(사진 = 자료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중국이 최근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하했지만 경기회복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인민은행이 지난 11일부터 세차례에 걸여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하하면서 위안·달러 환율은 14일까지 4영업일간 3% 올랐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주식 폭락세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유동성 공급이 늘어난 데다 실물경기도 급격히 둔화되면서 수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달 소비와 투자의 위축으로 내수가 둔화됐고, 여기에 반등 조짐을 보이던 수출마저 큰 폭으로 감소해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졌다.
중국은 위안화 절하의 이유를 표면적으로는 기준 환율과 시장 환율 간의 괴리를 좁히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면에는 엔저와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대응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강하다.
향후 중국 정부는 성장둔화와 물가하락 압력에 맞선 완화적 통화정책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면서 강력한 경기부양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경기둔화를 어느 정도 억제하면서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7%를 달성하거나 이에 근접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대내외 수요가 저조하고, 위안화 절하의 효과도 제한적이어서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적으로는 기업을 비롯한 민간부문의 수요가 크게 위축돼 있다. 또 세계 경제 부진 등으로 대외 수요 회복도 미흡해 위안화 절하에 따른 수출 증가도 제한적이고, 수출의 경기 견인력도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 기업의 투자 증가률은 지난해까지도 30%를 넘었으나 올 들어선 20%대 초반으로 둔화됐다.
사내 유보금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만큼 민간의 투자심리는 위축돼 있다.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린다 해도 민간부문으로 파급되기에는 쉽지 않다는 의미기도 하다.
또 중국의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43.6%에서 올 상반기에는 20.7%로 축소됐다. 위안화 절하로 설령 수출이 호조를 보인다 해도 내수 회복이 병행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