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는 신이 아니었다' 최근 10경기 9승1패로 잘 나갔던 NC는 13일 잠실 두산 원정에서 주포 테임즈(오른쪽)의 부진 속에 패배를 안았다.(자료사진=NC)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NC전이 열린 13일 잠실구장.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과 인사를 나눴다. 둘은 전 두산 사령탑 출신이다.
김 위원은 "NC는 5연패를 당해도 7연승을 거두더라"라면서 덕담을 건넸다. NC는 7월 말을 5연패로 마무리했지만 8월 시작부터 7연승을 달리며 벌떡 일어섰다. 지난 9일 KIA와 홈 경기에서 연승이 마감됐지만 다시 넥센을 연파하며 분위기를 탔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를 거둔 NC는 현재 KBO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었다. 여기에 에릭 테임즈가 11일 사상 최초 한 시즌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는 등 타율(3할8푼7리)과 장타율(8할2푼7리), 득점(104개) 1위의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테임즈는 최근 10경기 타율 6할4푼7리 7홈런 13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김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야구는 정말 모른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올해 연승을 달리다가도 연패에 빠지고, 또 어느새 연승을 하더라"면서 "야구를 오래하고 있지만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의 말대로였다. 뜨거웠던 NC와 테임즈는 마침 이날 경기 전 내린 소나기에 내려간 기온처럼 차가워졌다. 김 감독은 "요즘 날씨도 오락가락 모르겠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NC, 스와잭에 1득점 빈공NC의 출발은 좋았다. NC는 2회 이호준의 안타와 손시헌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선발 스튜어트도 5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하지만 6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두산의 응집력이 상대적으로 빛났다. 두산은 민병헌의 좌월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든 뒤 김현수의 빗맞은 행운의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양의지, 로메로의 연속 안타로 3-1까지 달아났다.
7, 8회 두산은 점수를 더 벌렸다. 최주환,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허경민이 내야 땅볼로 추가점을 냈고, 정수빈의 볼넷과 민병헌의 희생타로 5점째를 올렸다. 8회는 로메로가 바뀐 투수 이혜천을 상대로 시즌 10호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는 넥센과 주중 목동 2연전에서 평균 9점을 뽑아냈다. 테임즈의 사이클링 히트 등 무려 11개의 장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이날 가장 넓은 잠실로 오자 장타력이 크게 줄었다. 이날 8안타 중 손시헌과 노민혁의 2루타 외에는 단타였다. 그나마 노민혁의 2루타는 9회 승부가 갈린 뒤였다. 타선의 중심 테임즈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두산 선발 스와잭은 뜨거웠던 NC 타선을 9회 1사까지 7탈삼진 6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BO 리그 개인 최다 이닝과 탈삼진이었다. 7-1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3승째(3패)를 거뒀다. 뜨거운 NC 타선과 평균자책점 6.05를 찍었던 스와잭의 쾌투. 야구는 정말 모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