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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를 꿈꾸는 ‘외인구단’ 대전 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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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식 감독 부임 후 대대적인 선수단 교체로 분위기 쇄신 노려

시즌 중 K리그 클래식 최하위 대전 시티즌의 지휘봉을 잡은 최문식 감독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과 같은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해 성적 상승과 함께 팬들로부터 인기까지 얻는다는 구상이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73번 한의권, 77번 완델손, 88번 고민혁, 55번 김태봉, 72번 금교진

이상은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에 출전한 대전 시티즌의 일부 선수들이다. 이들은 모두 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롭게 대전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다.

대전은 지난 5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조진호 감독의 빈자리를 최문식 감독으로 대신했다. 조진호 감독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대전의 우승을 이끌며 K리그 클래식에서 새 도전을 시작했지만 11경기 만에 1승2무8패의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결국 대전은 신태용 감독을 도와 내년 리우 올림픽에 나설 대표팀의 코치를 맡았던 최문식 감독을 최하위 탈출 이끌 적임자로 낙점하고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점유율을 높이고 관중의 눈이 즐거울 수 있도록 기술적이고 스피드 있는 축구를 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밝혔던 최문식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와 같은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취임식부터 기존 선수단 가운데 5, 6명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최문식 감독은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의 칼을 꺼내 들었다. 대전은 7월 한 달간 열린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11명을 내보내고 12명을 데려왔다. 내보낸 선수도, 데려온 선수도 K리그 1부와 2부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사실상의 시즌 중 새로운 팀을 만든 것과 다름없는 최문식 감독의 ‘색’을 입히는 과정을 거친 덕분에 대전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돌아왔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으로 인한 약 2주의 휴식기를 마친 대전은 12일 수원과 경기에 이전 경기와는 전혀 다른 구성의 선수들로 경기에 나섰다. 대전을 상대한 서정원 수원 감독은 "모르는 선수가 대부분이라 혼란스럽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비록 이 경기에서 대전은 아쉬운 1-2 패배로 최문식 감독 부임 후 12경기(3무9패)째 승리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11위 부산과 격차도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상당히 투쟁적인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최문식 감독은 지금 당장 성적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첫 승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은 최문식 감독이지만 “계속 패하더라도 내가 제시한 방향대로 팀이 간다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추진력을 갖고 도전하겠다”고 최근 팀 성적과는 다른 자신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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