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美·父子·팩트…영화 '사도'의 진화 키워드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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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와 유아인, 이준익 감독이 1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사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지금까지 많은 영조와 사도세자가 있었다. 250년 전에 일어난 이 비극적인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소재가 됐다.

그러나 '사도세자'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왜곡의 위험성도 크다. 뿐만 아니다. 이미 영상 콘텐츠로 빈번하게 제작된 탓에 차별성을 꾀해야 하는 지점도 있다. 과연 영화 '사도'는 이 과제를 어떻게 극복해 냈을까.

메가폰을 잡은 이준익 감독은 먼저 '아름다운 비극'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감독은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사도세자 이야기는 뻔하고 흔한 이야기다. 그것이 비극으로만 남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생각부터 출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비극에 도달하는 것은 알 수 없는 아름다움이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아들을 뒤주에 넣어서 죽음으로 이끌어 간 아버지의 생각, 그 심리와 감정은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이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부자(父子) 관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이 감독은 영조와 사도세자가 보여주는 이러한 관계를 통해 현실 속 부자(父子)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영조, 사도세자, 정조 이들 3대에 걸친 56년의 이야기를 2시간 만에 압축한다는 것이 위험하고 불손한 선택이지만 가장 효과적이기도 하다"면서 "어느 시대나 어느 장소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랑스럽지만 실망도 하고 그 실망이 미움이나 증오로 자라 애증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이름을 알린 영화 '왕의 남자'부터 '황산벌'까지. 이 감독은 사극 영화에 꾸준히 애정을 갖고 연출해왔다. 그는 언제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이 감독은 "사극을 잘 모르니, 호기심 때문에 반복적으로 찍게 되는 것 같다. 최근에는 판타지적인 소재들도 많이 사극에 쓰이는데 저는 가능하면 사실을 근거로 현대의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다가 그런 영화들을 촬영했다"며 "약간의 각색과 해석의 확대, 날조는 아닌 약간의 왜곡 등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이를 통해 영조와 사도세자를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영조 역할을 맡은 배우 송강호는 영화를 통해 40년이라는 세월을 오간다. 그가 연기하는 영조는 자애롭고 엄격한 성군이면서도 '정통성'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아버지다.

송강호는 "비약이나 해석의 확대가 아니라,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기까지, 8일 간의 역사적 사실이 중심에 있는 영화다. 90% 이상이 역사적 사실이다. 그래서 영조를 연기할 때도 심리적인 과장보다는 현실적인 영조의 모습을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유아인이 사도세자 역할에 이끌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사도세자라는 인물을 배우로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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