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아베 담화…뒤이을 일왕 연설 수위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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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신조 일본 총리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14일 발표될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명확한 '사죄' 표명이 담길지 주목되는 가운데, 15일 있을 일왕의 기념 연설 수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전후 70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아베 총리의 담화보다 한층 더 진보적인 내용의 연설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예측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일왕이 '사죄'와 같은 단어를 언급하는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일례로 일왕은 올해 발표한 신년 인사 때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일본의 침략 전쟁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또 지난 6월 베니그노 아퀴노 필리핀 대통령이 방일했을 때도, 전쟁 당시 희생된 필리핀 국민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반성의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본래 일왕은 정치적 쟁점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어, 일왕이 이례적으로 정치적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낸 것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 때문에 일왕 측이 이번 전후 70년 아베 담화와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균형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들조차도 아베 담화 초안에 담긴 표현들을 두고 '사죄 표명이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한 만큼, 이번 담화에 식민 지배에 대해 전향적인 사죄 표현은 들어가지 않을 공산이 더 크다. 이런 가운데 일왕이 오히려 개인 차원에서 한국과 중국에 사죄 입장을 전하는 식의 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피아대 나가노 고이치 정치학 교수는 "일왕이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나 안보법안을 우회적으로 은근히 비판하는 방식의 언급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일왕이 단순히 국제사회를 향해 대외적인 '화해 외교'와 '평화 메시지 전달'에 나선 것일 뿐,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15일 행사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일왕이 개인적 견해를 드러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치코 왕비(美智子)는 9일 심장질환 진단을 받은 가운데서도 오는 15일 예정대로 기념행사에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궁내청은 왕비가 최근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중에 이 같은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며, 일왕과 함께 전후 70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등의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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