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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기로 눌러담은 쓰레기 봉투…미화원 '관절 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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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리터 쓰레기봉투, 최대 40㎏까지…무게 25㎏ 넘으면 수거 안하기로

(자료사진)

 

환경미화원들의 관절은 하루도 성할 날이 없다. 쓰레기 봉투를 집어 쉴새없이 차량으로 던지는 일을 하다보니 어깨나 허리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게다가 어떤 쓰레기 봉투는 다른 것보다 특히 더 무거워 삐끗하기 십상인데, 십중 팔구는 기계식 압축기를 사용한 봉투다.

상가 밀집지역이나 사업장에서 이런 봉투가 많이 발견되는데, 쓰레기 봉투 값을 아끼기 위해 압축기를 사용한다.

환경부 조사결과 기계식인 쓰레기 봉투 압축기를 사용하면 100리터 짜리 쓰레기 봉투의 경우 무게가 30~40㎏까지 나가는 것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100리터 짜리 쓰레기 봉투가 17㎏, 많이 나가봐야 20㎏인 것을 감안하면, 압축기를 사용한 봉투는 무게가 최대 두 배 이상 나가는 셈이다.

쓰레기 봉투를 들어서 던지는 작업을 반복하다 무심코 압축기를 사용한 무거운 쓰레기 봉투를 들면 급작스럽게 어깨나 허리를 삐끗하기 십상인데, 환경미화원들의 민원이 적지 않게 들어온다고 환경부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녹색병원 노동환경연구소가 환경 미화원 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어깨와 허리 부위의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미화원이 전체의 55%와 56%로 절반이 넘었다.

또 10명 중 1명 꼴로 어깨 증상으로 결근한 적이 있다고 말했고, 7명 중 1명이 허리가 아파 결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축한 쓰레기 봉투가 이런 미화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가중시킨다.

(자료사진)

 

이에따라 환경부는 최근 종량제 시행지침을 개정해, 100리터 봉투 중 무게가 25㎏ 이상, 50리터 봉투는 무게가 13㎏ 이상 나가는 것은 아예 수거하지 않도록 했다. 사업장에서 압축기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또 사업장 쓰레기의 경우, 분리배출이 잘 안되고 재활용품과 음식물쓰레기까지 함께 넣어서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자 쓰레기 봉투에 대한 실명제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번에 개정된 지침은 쓰레기 종량제와 관련한 몇 가지 불편 사항도 개선했다.

먼저 그동안 타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 기존에 갖고 있던 종량제 쓰레기를 환불 받거나 아니면 그냥 두고 나와야 했는데, 이제는 이사 전에 살았던 지자체의 종량제 봉투를 이사를 와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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