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방송공사(KBS)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추천·선임 문제를 또다시 연기했다. 방통위의 전체회의가 미뤄진 것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6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방통위는 7일 오전 비공개로 전체회의를 열고 KBS 이사 후보자 추천과 방문진 이사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방통위 상임위원간의 이견으로 회의를 취소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통위원 간의 협의가 더 필요해 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면서 "다음 회의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다음주 초에 회의 날짜를 확정한 뒤 공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야당 측 김재홍·고삼석 위원은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의 '3대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이들의 입장은 ▲ 특정 후보자의 공영방송 이사 3연임 반대 ▲ 정파적 인선 나눠먹기 반대 ▲ 물의를 일으킨 인사 선임 반대이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특정 인물의 3연임.
방문진 이사로 연임 중인 차기환 이사가 KBS 차기 이사에 지원했고, 여권에서 이사 선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방송 이사의 ‘3연임’은 지금껏 공영방송 역사상 단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는 일이다.
3연임이 이루어진다면 "(공영방송)이 특정 세력, 특정 인물들의 전유물이 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게 언론노조, 시민단체의 시각이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오후 3시 과천정부청사 방통위 앞에서 특정인의 공영방송 이사 3연임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