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88경기' 7월의 내셔널리그 신인에 오르는 등 최근 주축들의 부상 공백을 너끈하게 메우고 있는 피츠버그 강정호(왼쪽)와 최근 부진을 보인 베테랑 아라미스 라미레스.(자료사진=피츠버그 홈페이지)
한국 선수로는 12년 만에 메이저리그 '이달의 신인'에 오른 강정호(28 · 피츠버그). 팀에서는 신인이 아닌 팀의 주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강정호는 4일(한국 시각) 현재 88경기 타율 2할9푼4리(282타수 83안타) 8홈런 35타점을 올리고 있다. 수비까지 포함해 대체 선수에 비해 얼마나 더 승리에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WAR 3.5는 당당히 팀내 1위다. 맥커친(3.2), 스탈링 마르테(3.1) 등 주포들과 에이스 게릿 콜(3.2)도 강정호에 뒤진다.
강정호의 팀내 위상은 현지 언론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최근 영입한 베테랑 내야수 아라미스 라미레스(37)와 비교에서도 드러난다.
▲"강정호, 해리슨 부상 이후 타율 .381"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이날 칼럼니스트 밥 스미직의 기고를 실었다. 피츠버그를 취재하는 스미직의 '피츠버그의 일정은 더 어려워진다'는 제목의 기사다.
내용의 핵심은 피츠버그가 주축 3명의 부상 공백 속에 강팀들과 대결을 이겨낼 수 있느냐다. 3루수 조시 해리슨과 유격수 조디 머서, 투수 A.J. 버넷이 빠진 가운데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뉴욕 메츠 등 내셔널리그 강팀들과 만나는 피츠버그다.
일단 강정호는 훌륭한 대안을 넘어 주전으로 도약했다. 스미직은 "강정호는 해리슨이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이후 타율 3할8푼1리를 치고 있다"고 주목했다. 해리슨은 지난 7일 왼 엄지 부상으로 15일짜리 DL에 오른 이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강정호는 최근 15경기 타율 4할(55타수 22안타) 3홈런 5타점을 올렸다. 출루율은 4할4푼1리 장타율은 6할9푼1리에 이른다. 타율 2할7푼9리 4홈런을 기록하던 해리슨의 공백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라미레스, PIT 합류 이후 30타수 4안타"하지만 라미레스는 다르다. 스미직은 "라미레스는 강정호가 (머서의) 유격수를 맡으면서 3루수로 출전하지만 팀에 합류한 이후 30타수 4안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라미레스는 올해 밀워키에서 81경기 타율 2할4푼7리 11홈런 42타점으로 나름 역할을 해줬으나 피츠버그로 이적한 이후 7경기에서는 타율 1할3푼3리에 그쳐 있다.
스미직의 걱정도 라미레스 때문이다. 라미레스는 1998년 데뷔 이후 통산 2145경기 타율 2할8푼3리 380홈런 1386타점을 올린 베테랑이다. 지난해 타율 2할8푼5리 15홈런 66타점을 올리며 세 번째 NL 올스타에 뽑히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일단 피츠버그에서는 아직 명성에 걸맞는 활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라미레스는 강정호와 꼭 같은 88경기 출전, 타율 2할3푼6리 11홈런 44타점을 기록 중이다.
미국 진출 첫 시즌인 강정호와 빅리그 18년차 라미레스. 경험 면에서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뒤지는 강정호지만 실력에서만큼은 결코 밀리지 않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