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EBS 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 2015')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EIDF 2015는 '세상과 통하다'(Connecting with the world)를 주제로, 행사 기간 EBS 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미로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 1,2관 등 5곳에서 32개국 52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EIDF 2015는 크게 페스티벌 초이스,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월드 쇼케이스, 아시아의 오늘, EIDF 포커스(미래를 향한 창, 어린이와 교육, 여성 오디세이, 뮤직&아트) 5개 섹션으로 나뉜다.
올해는 일상성을 화두로 한 다큐멘터리가 대거 포진한 점이 눈에 띈다. 노인 문제, 여성 문제 등 일상 속에서 부각되는 문제에 집중하는 최근 다큐멘터리 추세에 따른 결과다.
할머니 배구단 이야기를 그린 '내 나이가 어때서'(월드 쇼케이스), 80대 할아버지들의 합합선수권대회 도전기를 담은 '힙합어르신, 라스베이거스에 가다'(미래를 향한 창),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한 후 평범한 삶을 갈구하는 '나지하의 봄'(여성 오디세이)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의 오늘' 섹션도 신설됐다. 이 섹션에서는 일본, 중국, 터키, 태국 등 아시아 주요 다큐 제작국에서 만든 4편의 다큐를 소개한다.
'핵의 나라2'는 후쿠시마 원전의 후유증을 집요하게 추적했고, '다시 태어나도 사랑하겠습니다'는 노부부의 헌신적인 사랑을 다뤘다. '터키 시네마: 리메이크에서 포르노까지'는 베끼기가 난무했던 60~70년대 터키의 영화 제작기를 B급 감성으로 풀어냈다.
'다퉁 개발 프로젝트'는 옛 영광을 되찾으려는 시장과 주민의 갈등을 균형있는 시각으로 보여준다. 올해 선댄스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특히 '어린이와 교육' 섹션에는 유니세프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며, 이승준 감독의 '얘기해도 돼요?', 민환기 감독의 '어린 인생'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개막작은 피에 암보 감독의 '스톡홀름 씨의 좋은 날'이다. 이 다큐는 덴마크 농부 닐스 스톡홀름이 유기농법으로 수확한 농산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예산 문제로 일시 중단됐던 'EIDF 제작지원 프로젝트'도 다시 진행한다. EBS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EBS 다큐프라임'은 프로그램 제작비 일부를 제작지원 프로젝트에 투입하고, 제작지원 선정작이 완성되는 내년에는 방송까지 할 예정이다.
특히 모바일에 최적화된 국내 최초 다큐멘터리 전용 VOD 서비스인 'D-BOX'(http://www.eidf.co.kr/dbox)를 운영한다. 현재 51편의 작품을 서비스 중이고, EIDF 2015가 끝난 후 상영작 중 37편을 추가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관객 참여형 이벤트도 대폭 늘렸다. 영화제 기간 중 서울역사박물관 야외광장에서는 'EIDF 페스티벌 플라자'를 운영한다. EIDF 2015 작품과 연관된 관객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28일('말해줘, 무싸)과 29일(50번의 콘서트)에는 각각 서울역사박물관 야외광장과 경희궁 숭정전에서 무료 야외상영을 한다.
신용섭 EIDF 2015 조직위원장은 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세상을 보는 첫 눈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양한 가치와 삶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이제 'D-BOX'를 통해 안방 뿐만 아니라 내 손 안에서 언제든 다큐를 즐길 수 있다. 다큐멘터리 대중화에 기여한다면 기쁜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