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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조승우 "약산 김원봉 연기 부담 느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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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에서 약산 김원봉을 연기한 배우 조승우(사진=케이퍼필름 제공)

 

"너무 많이 죽었어요…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겠죠…."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 제작 ㈜케이퍼필름)의 말미, 모두가 해방의 기쁨을 만끽할 때 의열단장인 약산 김원봉(1898~1958)은 작은 잔에 담긴 술에 하나 하나 불을 붙이며 이렇게 낮게 읊조린다.

영화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간 엇갈린 선택과 운명을 그리고 있다.

극중 백범 김구(1876~1949)와 함께 친일파 암살작전을 계획하는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은 실존인물이다.

일제의 패망과 함께 시작된, 피로 물든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암시하는 듯한 극중 김원봉의 말과 몸짓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영화 속 김원봉은 최동훈 감독의 전작 '타짜'를 통해 각별한 인연을 맺은 조승우가 맡았다. 조승우는 적은 분량에도 상하이 로케이션 촬영까지 동행하면서 암살작전을 계획하고, 해방 이후 이름 없는 독립군들을 추모하는 모습으로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고 있다.

조승우는 "약산 김원봉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관심과 함께, 김원봉의 작전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암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최동훈 감독 특유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이야기에 반해 암살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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