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대한축구협회)
2015 동아시안컵 출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의 고민은 경험 부족이었다. 경기 경험이 많은 유럽파가 합류하지 않았고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대표팀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4.3세. 이전까지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팀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팀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동아시안컵 대표팀에게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외에도 또 다른 목표가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9월부터 재개될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는 것이다.
무한 경쟁 체제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2일 중국 우한의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대회 1차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2-0 대승을 거뒀다.
나란히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이 연거푸 골을 터뜨려 슈틸리케호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이정협의 놀라운 A매치 데뷔는 한국 축구 전체를 자극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상주 상무 소속의 이정협이 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로 활약하자 누구에게나 대표팀으로 가는 문이 열려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중국전에서 김승대와 이종호가 보여준 활약상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5일 일본전, 9일 북한전을 앞둔 대표팀 선수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자극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JTBC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여자 대표팀의 경기를 봤는데 좋은 축구를 하며 승리를 거뒀다. 우리도 좋은 내용을 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대로라면 일본전에 누가 나오더라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