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엠카운트공연은 1만 5000석을 가득 메우며 케이콘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사진=CJ E&M 제공)
"쏘리 쏘리 쏘리 쏘리 내가 내가 내가 먼저 네게 네게 네게 빠져 빠져 빠져 버려…"
1일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 모인 관객들은 슈퍼주니어의 히트곡 '쏘리쏘리'를 목청껏 불렀다. 발음은 서툴지만 좋아하는 가수와 함께 입을 맞추며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에 열광하는 분위기였다. 포인트 안무가 나올 때는 1만 5,000명의 관객들이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소위 '떼창'에 이어 '떼춤'을 췄다.
한국 문화 전시회(케이 컬쳐 컨벤션)인 케이콘(KCON)의 두 번째 밤이 저무는 이날 펼쳐진 Mnet <엠카운트다운> 공연은 LA 밤을 뜨겁게 달궜다. 이번 공연에는 슈퍼주니어, 씨스타, GOT7, 로이킴, 몬스타X가 무대에 올라 한류 팬들을 맞았다. 2일에는 신화, 블락비, AOA, 레드벨벳, Zion.T & Crush 등이 K팝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6월 18일 사전 예매 당일, 800달러인 티켓이 판매와 동시에 매진되는 등 두 달 전부터 한류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날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마이크를 통해 울려퍼지는 노래가 묻힐 정도로 환호성을 터뜨렸다. 관객의 90% 이상이 미국인인 것은 한류 열풍이 미국 사회에 깊숙하게 파고들었음을 증명했다.
◇ 그래미어워즈 열리는 'LA 스테이플스 센터'서 K팝 콘서트미국 케이콘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엠카운트다운 콘서트가 열린 LA 스테이플스 센터는 그래미 어워즈를 개최하는 곳으로 미국 음악사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지난 1999년 개장 이래 폴 매카트니, 비욘세,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비버 등 내로라하는 톱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친 곳이다.
CJ E&M 이흥원 기술국장은 "케이콘을 통해 스테이플스 센터에 K팝이 울려 퍼지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특히 공연 무대는 스테이플스 개장 이래 최대 규모의 360도 원형 무대로, 한국의 탁월한 기술력과 창의적인 연출력을 자랑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한류 페스티벌로서 케이콘의 위상을 높였다"고 말했다.
CJ E&M 기술국 제작진과 미국 현지 스태프 등 총 200여명의 스탭들은 지난 2월부터 꼬박 6개월 이상 밤을 지새며 준비했다. 이번 공연에는 그래미 어워즈 등 연출한 미국 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최정상급 기술자들이 참여하고, 최첨단 장비 등이 더해졌다. K팝, 한류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뒷받침했다.
CJ그룹은 지난 1995년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방송, 영화, 음악 및 공연 등의 문화산업 전반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문화콘텐츠 산업의 육성과 글로벌화에 힘써왔다. 지난 20년간 문화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7조 5,000억 원에 이른다.
1일(현지시각) 케이콘이 열린 LA 컨벤션센터에서 한국의 뷰티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겟잇뷰티> 셀프 바에서 소녀시대, 레드벨벳의 화장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사진=CJ E&M 제공)
◇ 2015 케이콘 경제적 파급효과 5,500억원 추산…'한류 플랫폼' 성장K팝이나 K드라마를 통해 동경하게 된 한류 스타를 따라 하고 싶은 팬들의 욕구는, 한국 화장품과 의류, 음식, 한국 관광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케이콘에서도 한류 낙수효과는 증명됐다. LA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K뷰티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겟잇뷰티> 셀프 바는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소녀시대, AOA처럼 화장해달라는 여성 고객들의 주문이 이어지면서 뷰티 클래스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이 판매하는 화장품 구매로 이어졌다.
비빔밥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쿠킹 클래스는 올해도 인기를 누렸고, 불고기, 만두 등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 트럭은 길게 줄을 늘어설 정도였다.
CJ E&M은 "올해 일본과 미국 LA, 뉴욕의 케이콘을 찾은 총 8만 5,000여명의 관객들을 통해, 지난해 2,800억 원보다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약 5,500억 원의 경제적 성과를 이뤄냈다"고 발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한류 생산유발효과 등을 기준으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호감 형성을 통해 한국 기업 제품의 수출 증가 효과는 약 4,514억원, 한국을 찾게 되는 관광객들로 인한 관광 유발 효과는 584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CNN, AP를 비롯한 전세계 150개 이상의 해외 매체들이 문화를 넘어선 한류 열풍을 보도함으로써 얻는 홍보 효과 또한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현대 아반떼 자동차 약 4만 대, 갤럭시S5 약 92만 대의 수출액과 비슷한 수치다.
CJ E&M 신형관 상무는 "콘서트나 드라마 등 한류를 매개로 한국 음식, 화장품, 관광 등 유관산업에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중소기업과 상생하며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겟잇뷰티>엠카운트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