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지금의 중1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8년부터 수학 시험에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게 금지된다. 이른바 '수포자' 문제와 수학 사교육 과열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진은 31일 오후 서울교대에서 '2015 교육과정 개정 2차 공청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학 교육과정 2차 시안을 공개한다.
연구진의 2차 시안에는 '교수학습 유의사항'과 '평가 유의사항'이 새로 포함됐다. 특히 '평가 유의사항' 지침은 영역별로 신설돼, 출제 난이도의 기준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의 교육과정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설명만 있을 뿐, 어떻게 평가하라는 지침은 따로 없었다.
하지만 새로 도입되는 '평가 유의사항'은 "복잡하게 변형된 평면도형의 둘레와 길이를 계산하는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는 식으로 출제 범위를 명확하게 제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나치게 문제를 어렵게 내는 걸 막기 위한 장치"라며 "개정 수학교육과정에 제시해 현장 교원들에게 지도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수학 교과목의 전체 내용도 지금보다 20%가량 줄어든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던 정비례와 반비례는 중학교에서 배우게 되고, 중학교에서 배우던 연립일차부등식 풀이와 이차함수의 최대·최소 구하기는 고등학교에서 배우게 된다.
또 고등학교 공통 수학에서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과 부등식 영역이 빠지고, '확률과 통계'에선 분할과 모비율 추정 등 어려운 내용이 삭제된다. '기하와 벡터'에서도 공간벡터를 삭제하고 과목 이름을 아예 '기하'로 바꾸기로 했다.
연구진은 교육부 의뢰로 지난해 11월부터 시안을 연구해왔으며, 지난 5월 1차 시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는 올 9월에 개정안을 확정 고시한 뒤, 이에 따른 새 교과서 개발 및 검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초등학교는 2017년 1·2학년부터, 중고교는 2018년 신입생부터 새 교육과정을 적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