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은 30일 '해킹 의혹'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의 정보 역량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로 야당과의 공방을 이어갔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체 없는 뜬구름 같은 의혹으로 우리 방어망을 스스로 허무는 안보 자해행위는 이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동그라미를 보면서 계속 동그라미가 아니라고 자기 최면을 걸거나, 오히려 세모나 네모라고 우기는 일은 정말 곤란하다"고 야당의 의혹 제기를 비판했다.
이어 "한 달여간 지속된 국정원 해킹 공방으로 대북 사이버 정보활동이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국익을 위해서 전 세계가 다양한 정보 전력 강화에 사활을 거는 마당에 우리나라만 거꾸로 가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인재 최고위원도 "국정원의 활동 내용과 역량 자체가 절대로 적에게 알려져서는 안 되는 국가 기밀"이라며 "이번 일로 국정원의 기능 약화되거나 적에게 이로운 일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거들었다.
그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잘 대응해서 정보 역량 자산이 손상을 입지 않는 가운데 사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의 우려가 이어지자, 국정원 직원 출신으로 정보위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최고위원들이 보안 누설을 걱정하시기 때문에 설명한다"며 "(여야 의원들과 국정원의) 간담회는 국정원장이 먼저 제의한 것으로 여야 의원 각 2명씩을 추천해 신원조회 거쳐 누설 않는다는 서약을 받고 국정원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의원과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다음달 6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국정원 기술 간담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 간담회에서 "내국인에 대한 사찰 및 해킹이 없었다"는 국정원의 주장이 검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