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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에 고픈 '키덜트'들이여, '미니언즈'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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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 악당 조력자 미니언들, 캐릭터의 힘으로 무장하다

애니메이션 영화 '미니언즈'의 주인공 미니언들. (제콘플러스 제공)

 

악당도, 영웅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악당의 조력자, 그 뿐이다. 그러나 그 존재감은 영웅과 악당을 능가한다. 애니메이션 영화 '미니언즈'의 미니언들 이야기다.

'미니언즈'는 '슈퍼배드' 시리즈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미니언들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영화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영화 속에서는 '슈퍼배드'의 최고 악당 그루를 만나기 전, 악당을 찾아 나선 세 미니언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인류 탄생 이전부터 존재하던 미니언들은 매번 악당을 찾아내 보스로 삼지만 번번이 실수로 보스를 잃고 만다. 결국 미니언들은 보스를 만나지 못해 우울증에 빠진다.

이를 보다 못한 미니언 케빈은 배고픈 영혼 스튜어트,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긍정 미니언 밥과 함께 슈퍼배드 원정대를 꾸려 여행을 떠난다.

흘러 흘러 뉴욕까지 간 이들은, 세계 악당 챔피언십에서 최초의 여성 슈퍼 악당 스칼렛 오버킬을 만나고 영국 여왕의 왕관을 훔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악당의 조력자'이지만 미니언들에게서 악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매번 허술한 실수를 남발한다. 슈퍼 악당 스칼렛조차 그다지 악당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다.

5개국의 언어가 섞인 '미니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미니언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는 없다. 생소한 외계어에 맞춘 몸짓들로 미니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짐작할 뿐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미니언즈' 스틸컷. (제논플러스 제공)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요소들은 미니언들의 귀여움과 웃음을 극대화시킨다.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이야기 구조에 예측 불가능한 독창적 캐릭터를 입혀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특히 영화에는 전투신과 여행신을 비롯, 'B급 정서'가 물씬 느껴지는 장면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유치한 것 같으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신들도 상당하다. 이 속에서 성인들도 충분히 공감 가능한 웃음 코드가 만들어진다.

'미니언즈'가 단순히 어린이들만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니라는 것은 개봉 전 관객들의 반응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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