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과 이용득 최고위원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22일 최고위원회의 중 또다시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모습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발단은 유승희 최고위원의 발언이었다. 유 최고위원은 모두 발언에서 "저는 부정부패 경제인, 부정부패 정치인의 사면을 반대한 것이다. 정의를 위해 정치적 보복을 당하는 정봉주 전 의원이 사면 1호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최고위에서 유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정 전 의원의 사면을 촉구했다. 이를 두고 정치인 사면을 언급하지 말자는 지도부 공감대를 깼다는 눈총을 받자 이에 대한 설명을 내놓은 것이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이용득 최고위원이 "당이 왜 이 모양이냐. 왜 걸칫하면 당을 물어뜯나"라면서 유 최고위원을 향해 "똑바로 해"라고 고함을 질렀다.
유 최고위원이 왜 반말을 하느냐며 항의하자 이 최고위원은 "이렇게 했는데 XX 내가 반말을 못하냐. 왜 당을 갖고 물고 늘어지나. 당이 싫으면 떠나면 되지 왜 당을 상처내고 그러는거야"라고 욕설을 섞어 항의했다.
유 최고위원이 "내가 언제 당을 흔들었나"라며 따지자 이 최고위원은 "왜 당을 갖고 그러냐고, 그게 트러블메이커지"라고 맞섰다.
문재인 대표와 오영식, 전병헌 최고위원이 싸움을 말린 끝에야 고성이 수그러들었다.
회의 이후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치인 사면이 안된다는 기본적인 입장과 정 전 의원의 사면 필요성이 충돌되는 과정에서 약간의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유 두 최고위원은 지난 13일에도 공개석상에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당무를 거부해온 유 최고위원이 최고위 복귀 일성으로 "문 대표가 최고위를 들러리로 운영하고 있다"며 문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공당의 지도부가 전 당원과 국민을 리드할 수 있는 집단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맞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