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 중인 배우 박보영과 조정석. (CJ E&M 제공)
그야말로 무서운 상승세다.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하 '오나귀')이 입소문을 타고 6회 만에 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돌파했다.
처녀귀신에 빙의한 소심한 주방보조와 허세 셰프의 로맨스. 다시 만난 '고교처세왕' 제작진은 이번에도 비현실적인 소재를 현실감 있는 로맨스로 녹여냈다.
순항 중인 '오나귀'의 성공 키워드를 22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짚어봤다.
◇ 박보영의 내려놓음
배우 박보영은 주로 청순하고 순수한 소녀 캐릭터를 맡아왔다. 그래서 음탕한 처녀 귀신 신순애에게 빙의한 나봉선 역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박보영의 기존 이미지와 음탕한 연기가 어울릴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미지는 드라마를 선택하면서 내려놨다. 연기하다 보니 제 안에 그런 모습이 있었는지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많은 분들이 제 옷을 입은 것 같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박보영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캐릭터 이미지다.
그는 "빙의하고 나서 강선우(조정석 분) 셰프에게 들이댈 때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제 이미지보다, 캐릭터 이미지에 반감이 생기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순애 역의 김슬기 역시 박보영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슬기는 "빙의연기는 언니가 거의 혼자 했다. 나를 보면서 많이 연구를 해오셨더라"면서 "이제 나를 능가하는 것 같다. 내가 100%였으면 언니는 110% 정도다. 나는 이제 뭘 해먹고 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조정석의 받아주기까칠한 허세 셰프 강선우 역을 맡은 배우 조정석은 박보영과 순조로운 호흡을 맞춰나가는 중이다.
조정석은 "처음에 박보영을 걱정했는데 이제 제가 광대 승천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참는 게) 잘 안 되고, 많이 힘들다. 박보영 씨가 너무 귀여우시다"고 털어놓았다.
박보영 역시 이런 조정석 덕분에 마음 놓고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박보영은 "들이대는 것을 행복해하면서 촬영할 정도로 즐겁게 잘 받아주신다. 최근에 '츤데레'라는 말을 처음 알아서 그런 (이미지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고 계시다"며 "툭툭대면서 챙겨주는 면이 있어서 굉장히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 풀리지 않은 로맨스 그리고 미스터리연출을 맡은 유제원 PD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로 로맨스와 미스터리한 순경 최성재(임주환 분)의 정체를 꼽았다.
그는 "6회 엔딩에서 선우가 순애로 인해 봉선이라는 아이를 처음으로 보게 됐다. 봉선이와 선우로 만나는 지점이 생겼다"면서 "또 성재의 존재가 드러나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이야기 했다.
두 캐릭터 간의 균형을 위해 박보영이 기울이는 노력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수용 가능한 수위 조절에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