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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 감독님, 제게 관심 좀" 축구에 웃음을 더한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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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최강희의 김호남이 골을 터뜨린 뒤 적장인 슈틸리케 감독을 찾아가 사심 가득한 포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깜짝 골프 실력에 선수들을 놀랐고 팬들은 웃었다.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선 차두리는 동료의 헹가래를 선물로 받았다. 뜬금없는 PT 체조에 축구장에 웃음 꽃이 피었다. 대표팀 선수 선발 권한을 가진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선수의 로비가 펼쳐지기도 했다.

1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 경기는 한 여름 최고의 스포츠 축제라는 부제답게 축구 팬들과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나눴다.

올스타전답게 여유로운 경기가 펼쳐졌지만 선수들의 자세는 진지했다. 올스타전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전북 감독과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각자가 드래프트로 직접 뽑은 선수들을 앞세워 예고한대로 진검승부를 펼쳤다.

예능적인 요소도 많았다. 팀 최강희의 공격진이 이동국, 레오나르도 등 전북 선수들로 이뤄진 반면, 팀 슈틸리케의 수비진은 권순태 골키퍼를 비롯해 전북 선수들이 많았다. 정규리그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전북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에 팬들을 즐거워 했다.

또한 김도훈 인천 감독, 윤정환 울산 감독 등 K리그 클래식 사령탑들이 직접 휘슬을 들고 심판 체험에 나섰다. 선수들은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선배들을 향해 야속한 눈빛을 보냈다.

전반 11분에 첫 골이 나왔다. 팀 슈틸리케의 주장 염기훈이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김병지가 지킨 팀 최강희의 골문을 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골프 세리머니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감독님, 나이스 샷'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코너의 깃발을 들고 골프 스윙을 하자 그 앞에 양 쪽으로 도열한 선수들은 날아가는 가상의 공을 바라보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원칙은 원칙. 전반전 주심을 맡은 김도훈 인천 감독은 코너 깃발을 뽑은 염기훈에게 경고를 줬다.

심판을 맡은 K리그 감독들은 전반 20분이 끝나고 진행된 쿨링브레이크 때 또 한번 웃음을 만들어냈다. 공연을 마치고 들어가는 인기 걸그룹 AOA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일일이 악수를 청한 것. 선수들은 마냥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기만 했다.

팀 최강희는 전반 27분 레오나르도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사진 기자를 직접 섭외해 차두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기념 사진을 찍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를 위한 세리머니는 계속 됐다. 후반 16분 주민규가 골을 터뜨리자 팀 최강희 선수들이 직접 차두리를 헹가래 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앞서 후반 14분에는 팀 슈틸리케의 황의조가 헤딩골을 넣었다. 이어 기막힌 세리머니가 나왔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인 이정협이 선글라스를 끼고 유격 조교로 빙의, 동료들을 눕혀놓고 '온몸 비틀기' 체조를 시켰다. 축구장이 웃음으로 '빵' 터졌다.

세리머니로 실속을 챙긴 선수도 있었다. 팀 최강희의 김호남은 후반 19분 골을 터뜨리고 적장인 슈틸리케 감독을 찾았다. 포웅을 나눴고 박수도 건넸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잘 보이고 싶다는 의미였다.

K리그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수원 염기훈이 3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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