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역대 최고 성적 종합 1위로 대회 마감
- 8 종목 선택할 수 있는 개최국 프리미엄 컸고
- 대학생 많은 것도 유리하게 작용해.
- 메르스 때문에 걱정 많았지만 이 정도면 선방
- 100m 김국영, 다이빙 김나미 선수 주목해야
- 선수촌 재건축, 경기장 신축 최소화로 1999억 아껴
- 몽고 텐트 적극 활용, 시상대는 인천서 빌려와
- 꽃 세레모니 없애 8억원 절감하기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7월 14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 정관용> 지난 7월 3일 개막해서 12일 동안 이어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오늘이 폐막일입니다. 한국이 종합 1위를 달성했어요. 게다가 이번 대회는 ‘개최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을 극대화한 성공적인 대회였다’ 이런 평가도 나오는데요. 종합정리해 보죠.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씨 어서 오십시오.
◆ 기영노>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어떻게 우리가 1등을 해요? 이게 대학생 올림픽 아닙니까, 쉽게 말하면?
◆ 기영노>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올림픽에서 우리가 역대 최고성적이?
◆ 기영노> 88년 때 4위한 게 가장 좋았고요.
◇ 정관용> 그런데 그때 1, 2, 3등하고 메달 수는 엄청 차이가 났었잖아요.
◆ 기영노>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1등을 해요?
◆ 기영노> 가장 중요한 게 이제 개최국 프리미엄인데 이것이 굉장히 커요. 왜냐하면 21개 종목 가운데 8종목을 우리가 선택할 수가 있거든요. 양궁, 유도, 사격 이런 것들인데 여기에서 30개를 땄어요. 우리가 선택한 종목에서.
◇ 정관용> 하지만 양궁, 유도, 사격 다 다른 올림픽에도 있는 거잖아요?
◆ 기영노> 있는 것이지만 류현진 선수 아시죠? 야구.
◇ 정관용> 네.
◆ 기영노> 메시 선수 아시죠?
◇ 정관용> 네, 축구.
◆ 기영노> 볼트 아시죠?
◇ 정관용> 네.
◆ 기영노> 이 사람들 못 나와요. 대학생들이 아니거든요.
◇ 정관용> 아, 대학생.
◆ 기영노> 국가대표가 아니고 대학생 대항전이기 때문에 몇몇 종목들은 특정한 나라가 아주 강해요. 그리고 몇몇 종목들은 아시아 수준만도 못하고 그런 식으로 해서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이변이 많이 일어나고. 예를 들어서 2년 전에 러시아가 개최했거든요. 카잔 유니버시아드 대회, 금메달이 몇 개인지 아세요? 이번에 러시아가 32, 33개밖에 못 땄는데 150개까지 땄어요. 그러니까 워낙 편차가 커요.
◇ 정관용> 아, 개최국 프리미엄이 크다.
◆ 기영노> 네, 프리미엄이 엄청 큽니다.
◇ 정관용> 그다음에 또 대학생 대회라고 하는 점에서.
◆ 기영노> 네, 우리가 대학생이 강한 것도 좀 있고. 대학생이 많잖아요, 우리가.
◇ 정관용> 우리 대학진학률이 세계 거의 압도적이니까 다른 나라는 대학 안 가고 프로선수들을 하고.
◆ 기영노> 그게 대부분 많죠.
◇ 정관용> 아, 그렇군요. 직접 가셨어요. 광주에?
◆ 기영노> 네, 조금 전에 도착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게 국민적 관심을 모으진 못 했어요.
◆ 기영노> 그렇게 표현을 하시는데 원래 메르스 때문에 망할 줄 알았죠. 포기도 할 줄 알았죠. 그런데 KBS가 10억원을 주고 중계권을 샀거든요. 그런데 막판에 이제 다른 회사한테 아주 헐값에 공동중계하자 그랬는데 안 받았어요, 메르스 때문에. 그런데 이렇게 좀 관심을 모을 줄 몰랐죠. 그때보다는 관심이 많았던 거죠. KBS만 하루에 3시간씩 중계하고 저도 이제 30분내지 1시간씩 생방송으로 거기서 KBS1 TV로 전해줬는데 그런 것이 좀 있습니다. 뒷 이야기가.
◇ 정관용> 좀 주목할 만한 종목, 주목할 만한 선수, 어떤 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손연재 선수가 제일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더라고요.
◆ 기영노> 저는 김국영 선수를 봤어요. 100m 준결승전 10초 16인데 엄청난 기록입니다.
◇ 정관용> 한국 신기록. 그러나 메달은 못 따는?
◆ 기영노> 그때는 전체 3위로 통과했는데 결승전에서는 1시간 30분 만에 했기 때문에 체력이 조금 떨어지거든요, 아시아권 선수가. 6위에 끝났는데 결국은 10초 16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운 것을 가장 높이 평가했고 두번째는 역시...
◇ 정관용> 원래 그 선수가 갖고 있던 기록을 단축한 것이죠?
◆ 기영노> 네, 10초 23,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록을 5년 만에 단축한 것이죠. 저는 그게 가장 뛰어난 업적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그 100m 기록단축이라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 기영노> 이게 김국영 선수가 48걸음을 걸어요. 48걸음. 그런데 우사인볼트가 41걸음을 걸어요. 그러면 0.7초 뒤지고 가는 거예요. 한 걸음 당 0.1초라고 보거든요, 거의.
◇ 정관용> 키가 작아서 그런가요?
◆ 기영노> 176이고 우사인볼트가 196이에요. 20cm 차이인데 이 선수가 그래서 400m 훈련을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후반 60m에서 80m까지 가속 줄 때 스피드를 안 떨어뜨리기 위해서. 한국선수는 좀 떨어뜨리거든요. 그게 덕을 봤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자신감을 얻어서 내년 리우데자올림픽 때는 9초대에 한 번 뛰어보겠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는 장신 단거리 선수가 없나요?
◆ 기영노> 장재근 선수가 컸었는데 184cm였습니다. 그런데 우사인볼트는 역대 100m 선수 가운데 가장 큰 선수에 속해요. 그래서 다른 선수가 같이 뛰면 무릎이 얼굴로 올라온대요, 자신의. 그러니까 공포죠. 거기에다가 피치도 빠르니까 이거는 상상을 초월한 기록이 나오는 거죠, 9초 58. 이것은 뭐 인류 최고의 기록인데 2위권 기록이 9초 7대거든요? 그러니까 우사인 볼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 정관용> 아니 48걸음, 41걸음 그래서 우리도 좀 키 큰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 기영노> 피치가 느려요, 우리는.
◇ 정관용> 생각해보니까 키 큰 선수인데 운동을 잘 하면 사실은 단거리보다는 다른 데로 막 가죠. 농구, 배구 이런 데.
◆ 기영노> 이런 것이 있어요. 제가 앞서 김국영 선수를 왜 그러느냐 하면 지구상에 모든 선수는 100m로 시작해요, 사실은. 그래서 안 되면 200m, 안 되면 농구, 배구 이런 종목으로 가요. 그러니까 100m는 모든 선수가 도전하는 종목이에요.
◇ 정관용> 기초의 기초죠.
◆ 기영노> IOC단체에 206개 국가들 가입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올림픽에 302개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딱 하나만 따라면 다 100m에요, 남자 100m. 그것은 진리에요.
◇ 정관용> 역시 스포츠평론가는 뭔가 달라도 다르군요. 메달도 못 땄는데 그러나 그것이 정말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 기영노> 네.
◇ 정관용> 손연재 선수 얘기한 제가 머쓱해지는데요, 갑자기.
◆ 기영노> 손연재 선수도 대단합니다. 엄청난 선수인데 이번에 마문 선수하고 쿠드럅체바, 세계 1위하고 3위가 안 왔잖아요. 손연재 선수가 이번에 18.35가 가장 좋았어요. 그런데 그 선수가 18.50 나오는 선수에요. 왔으면 은메달, 동메달권이었죠. 물론 1년 정도 손연재가 훈련을 잘 한다면 런던올림픽 때 5위 했잖아요. 아시안게임 금메달,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이번에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인데 유니버시아드 마문과 쿠드럅체바가 왔다면 은메달, 동메달권이죠. 그런데 1년 후에는 아마 손연재 선수가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는데 현재 스코어는 사실상 리자트 디노바라든지 이런 선수들한테 이긴 것이 대단한 거죠, 사실은.
◇ 정관용> 그렇죠. 기타 뭐 예상치 못했는데 상당히 성적이 향상됐다든지 그런 주목할 만한 종목 같은 것은 없습니까?
◆ 기영노> 김나미 선수죠, 다이빙. 우리가 다이빙은 중국이 우리 양궁처럼 탁구보다 더 제패를 해요. 올림픽에 10개면 거의 9, 10개 다 따요.
◇ 정관용> 중국이?
◆ 기영노> 네, 이번에도 13개 가운데 10개 가져갔거든요? 그런데 김나미 선수가 은메달 3개를 따낸 거예요. 스프링보드라든지. 그런데 이 선수가 이제 1년 더해서 중국 선수를 만약에 올림픽에서 이긴다면 저는 우리나라 스포츠 사상 박태환, 김연아 이런 것에 버금가는 엄청난 기록이라고 봅니다. 중국 선수를 이긴다는 것.
◇ 정관용> 우리 다이빙에서, 수영에서 우리가 메달권에 올림픽...
◆ 기영노> 올림픽은 말할 것도 없고요.
◇ 정관용> 박태환이 유일하잖아요.
◆ 기영노> 그리고 아시아 게임 때는 땄었죠. 다이빙에서도 김영채 선수가 동메달을 딴 적이 있는데 중국이 워낙 벽이 높기 때문에 전 세계가 다 포기해요. 그런데 이번에 중국 선수가 물론 약한 것도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우리가 은메달 3개를 땄거든요. 우리나라 다이빙 사상 최고기록인데 아마 김나미 선수가 1년 더 훈련한다면 싱크로다이빙 포함해서 메달만 따도 저는 굉장한 사건이라고 보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기영노> 그런데 금메달까지도 지금 기대하고 있으니까 대단한 선수죠.
◇ 정관용> 네, 다른 것보다도 이렇게 육상 100m 또 수영, 다이빙, 이런 기초종목들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이 나온 점 우리가 주목해 봐야할 것 같고요. 그나저나 이번 대회 2000억원 가량 돈을 아꼈다. 처음부터 최고효율을 극대화한 그런 대회로 치루겠다. 잘 됐습니까? 그 대목에서.
◆ 기영노> 네, 그것은 맞습니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허가한 돈이 8169억원이에요. 그런데 실제로 쓴 돈이 6170억원이에요.
◇ 정관용> 그래요?
◆ 기영노> 1999억원을 절약했는데 그게 가장 큰 게 선수촌을 재건축을 했거든요, 30년 된 것.
◇ 정관용> 보통 이런 메가스포츠 이벤트를 하면 원래 잡혀있던 것보다 돈이 더 들어가는데.
◆ 기영노> 그리고 경기장도 70개가 이번에 훈련장과 경기장이 있었는데 4개만 새로 지었거든요? 그게 이제 기보배 선수가 뛰었던 양궁장, 그다음에 테니스장, 진월 테니스장. 이번에 정현 선수가 2관왕 했죠. 그다음에 이제 손연재 선수가 뛰었던 체육관인데 이게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이 됐어요. 그런데 이게 대학 안에 짓는 것은 사실상 아주 올바른 투자죠. 또 하나 지은 것이 수영장인데 이것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광주에서 해요. 그것을 겸해서 지은 거예요. 그러니까 4개를 지은 것이 다 설득력이 있는 거죠. 도저히 안 되는 것만 졌는데 그리고 21개 종목을 광주시 임원들이 전부 다 찾아다니면서 우리 이것 못 짓겠다. 텐트로 하겠다, 몽고 텐트를 이번에 많이 졌어요.
◇ 정관용> 아, 그래요?
◆ 기영노> 그런 것, 그다음에 시상대가 있었는데 이게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쓰던 것을 빌려 왔어요, 무상으로.
◇ 정관용> 아, 그래요.
◆ 기영노> 그다음에 우리 올림픽 아시아대회 보면 인형 하나 주고 플라워 세레모니 있죠, 꽃 다 있죠? 꽃 다 없앴어요. 그것은 다 버린다, 쓰레기통에. 8억원 아꼈어요, 그것만.
◇ 정관용> 꽃값만 8억원이에요? 대단하군요.
◆ 기영노> 그래서 1999억원을 아꼈다는 것인데 이게 광주 시민들이 세금을 덜 부담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기영노> 그리고 주경기장이 인천아시안게임 때 새로 지어서 지금 분양도 안 되고 이게 골치 아픈 거잖아요. 광주월드컵경기장이에요. 월드컵 때 지은 것 그거예요.
◇ 정관용> 원래 있던 것 그대로?
◆ 기영노> 네, 그것 그대로 육상장 깔고.
◇ 정관용> 지금 폐막식 하고 있죠?
◆ 기영노> 네, 하고 있죠.
◇ 정관용> 그런데 그 개막식, 폐막식도 비용을 아주 아꼈다고요?
◆ 기영노> 101억원 썼는데 인천아시안게임 때가 328억원 정도 썼거든요? 이건 101억원밖에 안 썼거든요. 예를 들어서...
◇ 정관용> 대회 규모는 아시안...
◆ 기영노> 아시안 게임보다 더 크죠, 사실은.
◇ 정관용> 오히려 커요?
◆ 기영노> 아시안 게임이 50개 안팎인데 이건 146개국의 1만 3000여 명, 올림픽보다는 작아도 아시안 게임보다는 크다고 봐야죠.
◇ 정관용> 이렇게 알뜰살뜰하게 된 원동력은 뭘까요?
◆ 기영노> 무조건 저비용 고효율로 나갔어요, 무조건.
◇ 정관용> 주최 측이 처음부터 아예 그냥?
◆ 기영노> 또 광주시장이 조직위원장을 겸했어요. 카리스마가 있게 그냥 끌고 나갔어요, 전부 다 절약하는 것으로. 그 대신에 이런 문화행사라든지 꼭 필요한 것은 많이 투자하고 오히려. 그리고 한 번, 이게 지금 한여름 밤의 꿈이거든요. 10일 동안 하고 나서 다 버리는 것인데 이게 광주 시민들이라든지 전남도민들의 부담으로 남으면 안 되잖아요, 이것을 본 것이죠.
◇ 정관용> 평창동계올림픽하고 많이 비교가 되네요.
◆ 기영노> 이것은 큰일 났어요. 평창은 지금. 돔 구장도 지금 새로 짓자는 것인데.
◇ 정관용> 그 얘기 무슨 얘기 입니까?
◆ 기영노> 개회식 때 추우니까, 그쪽 개회식 장소가 영화 20도까지 내려가고 2, 3시부터 밤 10시까지 있어야 하니까 하자는 건데요. 개회식과 폐회식을 하고 나서 없애버리려고 하면 500억원 들고 반영구적으로 쓰려고 하면 1000억원, 1500억원 더 들어요. 그런데 이게 사실 강릉에서 개, 폐회식 했으면 되는 건데요.
◇ 정관용> 이게 결정된 겁니까?
◆ 기영노> 아니죠. 그런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인데.
◇ 정관용> 저는 여태까지 동계올림픽 개, 폐막식 이렇게 봤지만 다 추운데 이렇게.
◆ 기영노> 소치도 돔에서 했어요.
◇ 정관용> 아, 소치에서도. 소치가 그래서 망했잖아요.
◆ 기영노> 네, 그래서 지금 많이 들어가고 있는데 이게 원래 강릉에서 개, 폐회식 했으면 괜찮거든요, 그렇게 춥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쪽 도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서 그런데 것인데 결국은 도민을 설득해서 강릉에서 개, 폐회식 했으면 이런 얘기가 안 나오죠.
◇ 정관용> 강원도 내에 그것 하나하지 못해서.
◆ 기영노> 네, 그리고 각종 시설들이라든지 엄청나게 들어가는데 이게 대회 끝난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죠.
◇ 정관용> 지금 평창이 광주한테 배워야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 듣죠. 고맙습니다.
◆ 기영노> 네, 안녕히 계십시오.
◇ 정관용> 기영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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