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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디 캅~, 여기는 방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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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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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태국관광청 제공)

 

여행지 어디를 가더라도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과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노부부에서부터 젊은 배낭 여행객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간직한 태국이 아마도 정답에 가까울 듯하다.

특히 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인근 국가로의 이동이 편리하다는 지정학적인 장점과 역사·문화·자연 등 풍부한 관광자원 그리고 다양한 음식문화까지 어우러진 태국은 여행객들의 기본적인 구미를 당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저렴한 물가와 나이트라이프, 국가적으로 외국여행객의 안전을 중시하는 사회적 환경은 태국을 여행지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핵심적인 요소다.

태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한 방콕 역시 하루가 다르게 세계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일상에 지친 여행객들은 방콕의 현대적인 고층건물과 상업지구가 언뜻 식상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하루 이상 체류하는 여행객들은 오히려 태국의 고유문화와 어우러진 편리함에 미소를 띠게 된다.

(사진=전기홍 기자)

 

방콕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지이자 에메랄드 사원인 왓프라깨우(Wat Phra Kaew)와 왕궁을 이미 돌아본 여행객이라면 이번 여행에서는 왕궁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왓포(Wat Pho)를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왓포는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지난 17세기에 건립됐으며, 와불과 태국 전통 마사지 교육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천연석으로 이루어진 웅장하고 화려한 탑 사이를 거닐다보면 어느새 온몸을 온통 보석으로 치장한 듯 야릇한 착각에 빠진다. 탑만이 아니라 불당 등 전체적인 건축양식도 동북아시아와는 전혀 다른 화려함의 극치다.

눈높이를 최대한 끌어올려 사원을 천천히 감상하는 것도 재미다. 수많은 첨탑과 뾰족한 사원 지붕의 장식들이 새파란 하늘에 걸려 아름답게 빛을 발하고 있다.

(사진=전기홍 기자)

 

왓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와불은 길이가 46m이며 높이는 15m에 달한다. 어떤 각도에서도 황금 와불이 한눈에 잡히지 않는다. 한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자세가 열반에 든 모습이다.

지금까지 보아온 어떤 불상과도 견줄 수 없는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다. 와불의 엷은 웃음기는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을 충전시켜 준다. 와불 머리에서부터 빙 둘러오면 발바닥에 이르게 되는데, 발바닥에는 자개를 이용해 삼라만상이 복잡하게 새겨져 있다.

(사진=전기홍 기자)

 

와불 한 옆으로 행운을 바라는 사람들이 108개의 항아리에 동전을 정성껏 넣으며 지금까지 지고 왔던 잡다한 욕망들을 내려놓고 있다.

태국의 전통의학 센터라는 명성이 자자한 왓포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태국 전통 마사지의 기원이 되는 벽화다.

남성과 여성을 구별해 신체 부위에 의학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설명한 벽화는 태국 전통 마사지의 역사성과 과학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벽화의 자세한 뜻을 알 수는 없지만 귀한 고서를 만난 것처럼 가슴이 떨린다.

(사진=태국관광청 제공)

 

역사유적지 속에서 태국의 과거를 들여다 본 후 현재를 살아가는 태국인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여행코스는 단연 시장이다.

주말에만 열리는 짜뚜짝시장은 1만5000개 이상의 상점이 들어서며 하루 평균 3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치솟는 인기를 자랑한다. 없는 게 없다는 짜뚜짝시장에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체질상 쇼핑이 맞지 않아 과감히 유혹을 뿌리친다.

(사진=태국관광청 제공)

 

짜두짝시장 다음으로 물망에 오른 시장은 방콕 아시안티크 야시장. 이곳으로 단번에 달려가 본다.

밤이 되면 아시안티크는 알록달록한 불빛으로 되살아난다.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상점에서 향과 초, 실크, 액세서리, 의류, 수공예품, 골동품 등 태국여행의 기념이 되는 제품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다니다 운 좋게 솜씨 좋은 태국인들의 제품을 만나 가격 흥정을 하는 것도 야시장만의 매력이다. 화려한 태국 실크 색채에 반해 감탄사를 연발하고, 아로마 향에 취해 정신을 놓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방콕 아시안티크 야시장에 상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돌아다니다 출출하면 태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나 생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킬 수 있는 비어가든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야시장의 활기 넘치는 소음을 배경삼아 하루를 멋지게 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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