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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권-윤 트리오 무너지고, 승리도 놓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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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지키지 못했어." 한화 필승조인 권혁(왼쪽부터), 박정진, 윤규진.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올해 선발진이 가장 적은 이닝을 던졌다. 78경기 352⅔이닝으로 10개 구단 최소였다. 막내구단 케이티(370이닝)보다 적었다. 경기당 평균 5이닝도 던지지 못했다.

그런데 성적은 5위다. 8일까지 41승37패를 기록, 5할 승률에서 +4를 기록 중이다.

불펜의 힘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필승조의 힘이었다. 한화가 자랑하는 박(정진)-권(혁)-윤(규진) 트리오가 이기고 있는 경기마다 나서서 승리를 지켜냈다. 덕분에 박정진이 50경기 66⅓이닝, 권혁이 46경기 68⅓이닝, 윤규진이 28경기 35⅓이닝을 던졌다.

특히 권혁과 박정진은 이닝 부문에서 30위 이내에 들어있다. 권혁이 27위, 박정진이 30위다. 10개 구단이니 3선발급 이닝 소화라고 보면 된다. 덕분에 혹사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박-권-윤 트리오가 차례로 무너졌다.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필승조가 무너지면서 5-6으로 역전패했다. 한화는 41승38패가 됐고, 두산은 44승33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 타선은 한화에 유독 강했던 두산 선발 유희관을 잘 공략했다. 유희관은 한화전 2경기에서 1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승에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한 한화 킬러였다. 하지만 한화는 권용관, 신성현의 홈런포를 앞세워 유희관에게 6이닝 동안 5점을 뽑아냈다.

선발 안영명도 5회까지 1점만 내줬다. 6회초 주자 두 명을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두산을 잡기에는 충분한 호투였다.

하지만 믿었던 박-권-윤 트리오가 역전을 허용했다.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박정진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재원에게 희생 번트를 내준 뒤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은 탓에 안영명이 남긴 승계 주자를 모두 홈에 들여보냈다. 한화는 1-5에서 3-5로 쫓기기 시작했다.

다음 투수는 권혁이었다. 권혁은 7회초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2, 3루 위기에 놓였고, 김현수의 1루 땅볼로 1점을 내줬다. 8회초에도 계속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고영민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9회초에도 등판한 권혁은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무사 1루에서 올라온 윤규진도 결국 승계 주자를 막지 못했다. 윤규진은 오재일에게 안타를 맞았고, 오재원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경기는 5-6으로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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