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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중 잃어버린(?) 아들, 11년만에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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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부모들…보육원에 맡겨진 아들 서로 키우고 있다고 착각

11년 동안 아들이 실종된 사실을 모르고 별거 생활을 하던 부부가 경찰의 끈질긴 탐문으로 10여년 만에 아들과 상봉했다.

지난 1997년 4월, 부산 사상구 주례동에 살던 이모(현 41)씨 부부는 계속된 가정불화를 겪던 중 별거생활을 하기로 했다.

그 뒤 아내 윤모(현 38)씨는 2살 난 아들을 두고 옷가지를 챙겨 가출했고, 이들 부부는 11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서로 안부를 묻지 않고 남처럼 지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재혼을 결심한 아내 윤씨는 호적정리 절차를 밟던 중 남편이 아들을 키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은 그동안 일용직 노동과 선원일을 하면서 17번 동안 이사를 다녔고, 아내가 가출할 당시 2살 난 아들을 함께 데리고 간 것으로 착각한 채 지내왔다.

결국 이들 부부는 11년 동안 서로 아들을 양육하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아들이 실종됐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뒤늦게 이씨는 지난해 11월 부랴부랴 경찰에 신고했고, 부산 사상경찰서 실종 전담팀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우선 경찰은 이들 부부의 아들이 열린 문을 통해 혼자 걸어나갔다가 길을 잃어버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11년 전 거주지인 사상구를 중심으로 미아보호 기록을 찾기 시작했다.

또, 부산지역 구청, 동사무소, 보육원에 실종자 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탐문 수사를 벌이던 중한 복지원에서 실종된 이 군과 비슷한 남자 아이의 기록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해당 아동이 해운대 모 보육원에서 10여 년 동안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아이와 이씨 부부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친자확인 의뢰를 했다.

결과는 DNA 99.9999% 일치로 가족이 맞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씨 부부는 1일 오후 2시, 부산 사상 경찰서에서 11년 동안 잃어버렸던 아들과 상봉할 예정이다.

부모와의 상봉을 앞두고 있는 이군(14)은 "그동안 얼굴도 모르고 10여년 동안 그리워했던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다시는 헤어지지 말고 행복하게 함께 살았으면좋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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