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오락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재능을 펼치고 있는 KBS 김경란 아나운서. (KBS제공/노컷뉴스)
이제 아나운서들의 ''외유''는 시대의 트렌트다.
기혼 아나운서들의 잇단 프리랜서 선언과 오락프로그램 진행자 혹은 연기자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끼 많은 아나운서들이 넘친다. 하지만 정작 뉴스와 오락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는 아나운서를 만나는 일은 쉽지가 않다.
KBS 김경란 아나운서는 평일 아침은 뉴스로, 주말 오후는 오락프로그램으로 장르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을 찾는다. 진행하는 프로그램만 ''뉴스라인'', ''토요 영화탐험'', ''스펀지'', ''열린 음악회'' 등 모두 4개다. 뉴스와 오락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보기 드문 아나운서 중 한 명.
매주 20%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스펀지''에서는 연기도 한다. 사실 KBS 입사 후 처음 진행을 맡은 ''쇼 파워비디오''에서 심지어 코믹연기까지 불사했던 그인지라 ''스펀지''에서 선보이는 재연 연기는 ''정돈된 연기''라고 자평할 만큼 경력도 쌓았다.
하지만 오락프로그램에서 연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김경란 아나운서에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입사 후 처음 진행을 맡은''쇼 파워비디오''는 꼭 오락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 그는 "뉴스와 오락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며 정작 내가 가진 색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정체성 혼란'' 겪은 뒤 더 큰 자신감 생겨당시는 그의 표현을 빌려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던 시기''이기도 했다.
"밤 11시에 방송하는 ''뉴스라인''를 진행할 때는 나이 들어 보이는 분장을 했고, ''쇼 파워비디오''에서는 코믹연기를 하는 내 모습에 혼란스러웠다"는 그는 "다행히도 사람들은 뉴스의 나와 오락프로의 내가 동일 인물인지 알아보지 못했다"며 특유의 경쾌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고민에 쌓인 김경란 아나운서에게 "3~4년이 지나면 색을 찾게 될 것"이라는 선배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덕분에 강수정 아나운서처럼 연예오락분야에서 재능을 펼치고 있는 동료들의 활동에도 지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때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김경란 아나운서는 ''TV 책을 말하다'', ''좋은 나라 운동본부'', ''풍물기행 세계를 가다'' 등 굵직한 프로그램들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KBS 대표 아나운서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뉴스광장'' 진행하면서 ''스펀지''에서 연기도 부담없이 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보인 김경란 아나운서는 "다양한 분야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