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검찰수사를 전후해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던 홍준표 경남지사가, 취임 2년차 첫날인 7월 1일을 기점으로 예의 '홍준표 스타일'로 완벽히 '복원'됐다.
홍 지사는 1일 오전 도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선포식을 대대적으로 갖고, 2년차 도정방향을 제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기자간담회, 공무원노조와의 만남, 주요 사업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하루 만에 소화하며, 차질없이 도정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안팎으로 보여줬다.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도 원상회복됐다.
기자간담회에서 홍 지사는 주민소환이 추진되는데 대해 "좌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나와 교육감 중 누가 쫓겨날지 한 번 해보자"고 맞불을 놓았다.
자신의 지지층들이 박종훈 교육감을 주민소환할 것이라며, 자신과 교육감이 동시에 주민소환 투표 무대에 올라서 승부를 보자고 했다.
'나는 살아남고, 교육감이 쫓겨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면서, 상대진영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다.
'불통도정'이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일하지 않고 노는 애들하고는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 내 갈길 가는 거다. 자기들 요구 안들어 준다고해서 다 불통이라고 하면 어떡하나?"라고 응수했다.
불통이라 비판하는 세력을 간단하게 '일하지 않고 노는 애들'로 분류해 버린 것이다.
기자회견 말미에 홍 지사는 '사퇴여론'을 의식한 듯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나는 내키지 않을 때는 내 발로 그만 둔다. 검사 때도 그렇고 국회 직을 맡았을 때도 언제나 그랬다. 여기 내려와서 목을 매고 그따위 짓 안한다. 도지사로서 도정발전을 위해서, 나가기 전날까지 충실히 할것이다"고.
그리고 "나는 옆에서 무슨 이야기해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어떤 식으로 '욕질'을 해도 거기에 대해서 관심을 안 갖는 사람이다. 흔든다고 흔들릴 사람도 아니다"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