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을 넘긴 메르스 사태가 이번주로 최대 고비를 맞았다. 주말까지 서울 강동과 경기 구리 일대에서의 추가 감염 여부에 따라 '진정세'냐, '3차 유행'이냐 결정될 전망이다.
8일만에 신규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28일을 포함, 지난주 통틀어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13명에 불과하다.
지난 25일 이후로 나흘 동안은 환자가 3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진정세'란 단어를 거론조차 못하고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은 "지금 (환자가) 안 나오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환자가 나올지 이것은 현재로서는 어떻게 말씀을 드리기가 곤란한 부분"이라고 전망을 유보했다.
이달 중순 진정세 관측을 내놨다가 여기저기 방역에 구멍이 뚫려 곤욕을 치른 데다, 이 구멍을 통해 생긴 메르스 노출 병원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곳은 강동성심병원. 메르스 환자에 노출된 접촉자만 5천명에 육박한다. 다음달 6일에 잠복기가 끝나는 걸 감안하면 이번주 내내 확진환자가 잇따라 나올 수 있다.
정은경 현장점검반장은 "강동성심병원에서 주로 노출이 일어났던 게 6월 20일에서 22일 사이"라며 "이번 주말과 다음주초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긴장감을 나타냈다.
다음달 5일로 잠복기가 끝나는 건국대병원과 함께 강동경희대병원 역시 '복병'으로 손꼽힌다. 투석실에서 노출된 환자 97명의 잠복기가 다음달 10일까지여서, 역시 이번주 내내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경기도 구리 카이저재활병원과 강릉의료원도 이번 주말인 다음달 5일과 6일로 각각 잠복기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