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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가 22일 0시부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모바일인터넷TV(IPTV) 서비스에 방송 제공을 중단했다. 모바일 IPTV에서 지상파 방송 전체가 끊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00만명을 웃도는 모바일 IPTV 가입자가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없어 피해가 우려된다.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은 B tv 모바일, U+HDTV과 서비스 제휴 종료에 따라 22일 0시부터 지상파 실시간 TV와 주문형비디오(VoD) 이용권 판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통신사들에 TV 채널 사용료를 "가입자 1인당 월 1900원(3사 합산)에서 월 3900원으로 105%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통신 3사는 "인상폭이 너무 크다"고 맞서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한국IPTV방송협회 관계자는 "지상파와의 채널 계약은 이미 5월 말에 해지된 상태"라며 "애초 6개월간은 기존 가입자에게는 서비스를 계속할 예정이었지만 계약서 해석에 대한 이견이 커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CAP이 모바일 IPTV 3사 가운데 2사에 지상파 콘텐츠 공급을 동시에 중단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백만에 달하는 모바일 IPTV 가입자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국내 모바일 IPTV 가입자 수는 500만명 수준이다.
CAP은 그동안 모바일 IPTV에서 플랫폼 인 플랫폼(PIP) 형태로 푹을 입점시켜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했다. 모바일 IPTV 이용자는 푹의 별도 등록 단계를 거쳐 지상파 실시간 방송·VoD를 시청했다.
하지만 푹과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가 각각 결별 수순을 밟으면서 모바일 IPTV 앱으로 지상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은 원천적으로 사라지게 됐다.
KT의 '올레tv모바일'은 오는 11월 30일 CAP과 체결한 콘텐츠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현재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진 것을 감안하면 KT도 이르면 8~9월 지상파 방송 중단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