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노컷뉴스)
경주에서 거주하는 포항 기계고 교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포항과 경주지역은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감시 대상자와 가족들은 환자 취급을 받고 있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경주의 A병원에 근무하는 B씨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기계고 교사가 지난 3일 A병원을 찾은 것과 관련해 메르스 능동 감시자로 분류됐다.
B씨는 평소와 같이 병원에 출근했지만, 어린이집에 다니는 B씨의 3살 딸은 등원을 거부당해 B씨의 남편이 휴가를 내고 3살 딸을 돌보고 있다.
어린이집측이 B씨가 메르스 능동감시자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학부모들의 동요를 대비해 감시 기간이 끝난 뒤에 보내 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또 얼마 뒤 B씨는 사전에 예약에 놓은 산부인과 진료를 위해 경주의 대표적인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진료는 커녕 병원에서 쫓겨나다시피 돌아와야 했다.
B씨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이 없었던 능동감시자이지만, 병원 시스템에는 능동감시자·자가격리자 할 것 없이 ‘격리대상자’ 분류돼 있었기 때문이다.
B씨는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정책은 이해 하지만 대상자들이 ‘죄인’ 취급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하소연했다.
B씨는 “산부인과 진료는 보건당국에서 받아도 된다고 해서 갔는데 황당한 일을 겪으니 울화통이 치민다”고 말했다.
이어 “A병원의 직원중 절반은 자가격리, 나머지는 능동감시 대상자가 됐는데 주의 상황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면서 “감시 대상자들을 필요 이상으로 기피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지역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지 일주일여가 지났지만 자가격리자에 대한 지원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북부보건소 관계자는 “격리대상자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은 없었다”면서 “현재 생필품 지원을 위해 격리자 명단을 확인해 놓은 상태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에는 18일 현재 자가격리 288명, 능동감시 224명 등 모두 512명이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