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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박은선,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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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전 59분간 아쉬운 활약, 발목 부상에 경기력 ↓

양쪽 발목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페인과 조별예선 3차전에 처음 출전한 박은선은 59분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아쉬웠던 스페인전. 하지만 또 한 번의 기회가 있다.

박은선(로시얀카)은 18일(한국시각)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예선 E조 3차전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59분간 활약했다.

남자선수 못지않은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박은선은 ‘윤덕여호’가 자랑했던 강력한 공격 옵션이었다.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과 함께 이번 대표팀에서 12년 전 미국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에 출전했던 경험을 가진 단 두 명이었다는 점에서 기량뿐 아니라 경험 면에서도 ‘윤덕여호’에게 필요했다.

기대가 컸지만 대회가 시작되고도 박은선의 양쪽 발목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브라질, 코스타리카를 상대한 조별예선 1,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두 경기를 통해 ‘윤덕여호’는 박은선의 빈자리를 절감했다. 유영아(현대제철)가 분전했지만 홀로 2경기를 모두 책임질 수는 없었다.

E조 최하위까지 밀린 한국은 스페인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승리가 아니면 월드컵 '첫 승'은 물론, 1차 목표였던 16강 진출도 모두 무산될 위기였다. 결국 윤덕여 감독은 부상 중인 박은선을 선발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훈련과 실전은 달랐다. 발목에 통증이 있는 박은선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듯 했다. 한창 때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했던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붙잡아 두는 역할보다는 2선으로 내려와 공을 잡고 패스를 내주는 역할에 집중했다. 전반 23분에는 상대 수비와 충돌로 부상 중인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반 29분에 선제골을 허용한 가운데 박은선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8분에 터진 조소현의 동점골로 1-1 균형이 맞춰지자 후반 14분 박은선을 불러들이고 유영아를 교체 투입했다. 부상 중에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 선발 출전한 박은선에게 59분간의 활약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은선이 아쉬움 가득했던 59분을 뒤로 하고 교체되자 동료들이 힘을 냈다. 후반 8분 조소현(현대제철)이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 양상을 뒤집었고, 후반 33분에는 김수연(화천 KSPO)의 역전골까지 터졌다. 결국 '윤덕여호'는 짜릿한 2-1 역전승으로 월드컵 사상 첫 승과 함께 조 2위로 16강까지 진출하는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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