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도환.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어느덧 프로 무대를 밟은 지도 9년째. 하지만 통산 성적은 타율 2할1푼. 2013년 116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2014년 후배에게 자리를 내줬다.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기기도 했지만, 역할은 여전히 백업이었다. 한화 포수 허도환(31) 이야기다.
허도환은 지난 4월8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는 정범모가 주전 포수로 뛰고 있었다. 경험이 풍부한 허도환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계속 정범모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게다가 조인성이 돌아오면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 5월까지 고작 22경기에서 28타수 4안타(타율 1할4푼3리)가 전부였다. 경기 막판에서야 잠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런 허도환에게 기회가 왔다. 조인성이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그리고 1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허도환은 12일부터 선발로 나섰다.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SK전.
허도환이 제대로 존재감을 뽐냈다. 치면 장타였다. 4타수 3안타 1타점. 솔로 홈런 하나에 2루타도 두 개나 쳤다.
허도환의 맹타와 함께 한화도 SK를 7-2로 제압했다. 허도환의 홈런 외에 김태균, 최진행, 정근우가 홈런 레이스에 가담했고, 선발 안영명은 5⅔이닝 2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챙겼다. 한화는 35승29패를 기록 5할 승률에서 '+6'을 기록했다.
2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선 허도환은 윤희상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뽑아냈다. 4회말 1사 후에는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한 번은 밀어치고, 한 번은 당겨치고 그야말로 방망이가 뜨거웠다.
허도환은 7회말 솔로 홈런으로 방점을 찍었다. 서진용의 2구째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올해 처음 때린 홈런이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