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버티자' LG 선발 헨리 소사(왼쪽)가 11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멋진 수비를 펼친 3루수 양석환을 격려하는 모습.(잠실=LG 트윈스)
LG의 완전체 야구는 언제쯤 펼쳐질 수 있을까. 줄부상에 신음하는 쌍둥이 군단의 잇몸 야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LG는 11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0-6 영봉패를 안았다. 26승34패1무, 5할 승률에서 -8승으로 9위에 머물렀다. 5위 한화와 승차가 어느덧 6경기까지 벌어졌다.
에이스 헨리 소사가 등판하고도 져 더 아프다. 당초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우천 취소 가능성에 대해 "오늘 경기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승(2패) 평균자책점(ERA) 6.21인 상대 선발 진야곱보다는 5승5패 ERA 3.64의 소사가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양 감독의 바람과 정반대로 흘렀다. 소사가 5회까지 4점을 내주며 기선을 뺏기기도 했지만 타선이 받쳐주질 못했다. 진야곱에게 7회까지 삼진을 9개나 당하는 무기력함 속에 9회까지 3안타 무득점 빈공에 그쳤다.
8안타로 5점을 뽑아낸 전날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LG는 10일 잭 한나한의 선제 결승 3점포에 힘입어 5-1로 두산을 눌렀다. 11일 경기 전 양 감독은 "어제처럼만 하면 걱정 없겠다"는 말에 "그렇게만 하면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간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말 속에 뼈가 있었다. LG의 현 상황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팀 주축이 여럿 빠져 타선이 듬성듬성하다. 가뜩이나 허약한 타선에 더 힘이 빠져 있는 이유다.
'이 2명은 어디에' LG 트윈스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온 이진영, 이병규(9번), 박용택(왼쪽부터) 등 3명의 베테랑 중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아래 사진의 양석환, 채은성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다소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LG 홈페이지)
LG는 11일까지 팀 타율 2할5푼9리로 신생팀 케이티(.253)에만 앞선다. 팀 득점 역시 평균 4.64로 케이티(3.98)에만 우위에 있다. 사실상 방망이가 리그 최하위인 셈이다. 팀 ERA 5위(4.76)의 마운드를 받쳐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쌍둥이 타선에는 주장 이진영과 최고참 이병규(9번)이 빠져 있다. 그나마 최근 정성훈이 합류했지만 버겁다. 여기에 주전 포수 최경철과 2, 3루 자원 손주인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신예들이 메워주고 있으나 힘에 부친다. 채은성, 양석환, 백창수, 유강남 등이 분전하고 있고, 양 감독도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고 힘을 실어주지만 역시 경험 면에서 한계가 있다.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젊은 피들이 받쳐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꾸준함 없이 들쭉날쭉한 타격세가 이어진다. 지난 주 NC와 3연전을 스윕하며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지만 주말 SK, 이번 주 두산과 3연전을 힘없이 루징시리즈로 마무리했다. 7년 만에 삼성전 싹쓸이로 기세등등한 한화와 대전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한다.
문제는 베테랑들의 합류가 언제일지 기약할 수 없다는 점이다. "LG의 야구는 언제쯤 완전체가 될까요?"라는 질문에 양 감독은 "의학적인 문제라 언제일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허벅지 부상 재활 중인 이진영, 이병규는 이달 말이나 7월에야 복귀할 전망이다. 그나마 최경철과 손주인의 합류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이 지난해보다 16경기나 많다지만 반등이 더 늦어지면 3년 연속 가을야구는 쉽지 않다. 지난해와 달리 끌어내릴 만한 상위팀이 없는 까닭이다. LG의 완전체는 과연 언제쯤 완성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