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행과 영화, 공연 등 문화 산업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CBS 노컷뉴스는 '메르스 사태'가 문화 산업에 미칠 파장과 이를 바라보는 문화연예계 내부의 목소리를 전하는 연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글 싣는="" 순서="">
① 통제불능 '메르스'…'영화'보다 참담한 '현실'
② '탄탄대로' 걷던 극장가…'메르스' 직격탄에 '벌벌'
③ '작년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공연계 덜덜덜
④ '메르스', 한류에 찬물…아이돌도 中서 '찬밥신세'
⑤ '메르스' 재앙…철학자 강신주에게 묻다
⑥ 밀집된 군중을 피하라…메르스에 떠는 연예계
⑦ '메르스' 공포에 얼어붙은 '극장가'…"이 정도일 줄이야"
⑧ '반토막' 난 명동…메르스 관광 재난 보고서
⑨ 작가 정유정 "메르스 사태…생명은 도구가 아니다"
⑩ "메르스 괴담? 정보 공유는 생존본능 아니겠나"
⑪ 피할 수 없다면 방역하라…공연계의 메르스 대처법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자료사진)
'피할 수 없다면 방역하라'. 대형 공연들이 메르스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취소나 연기 대신 철저한 방역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룹 동방신기는 오는 13~14일 열리는 'TVXQ! SPECIAL LIVE TOUR - T1ST0RY - &...!'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주최 측은 먼저 관객들이 자유롭게 공연 예매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취소수수료는 면제되고, 예매 취소 역시 공연 당일까지 가능하다.
'발열 및 기침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관객들은 공연 관람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를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함께였다.
공연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주요 방역 대상이다. 주최 측은 올림픽공원 내 관람객들의 주요 동선에 인체에 무해한 소독약을 분무한다.
전문 방역 업체도 섭외했다. 이들은 공연장 내부 등 곳곳을 철저히 살균 소독할뿐 아니라 공연 관람일 오전에는 무대, 객석 및 대기실 소독이 진행된다.
메르스 공포가 날로 높아짐에 따라, 관람객들에 대한 방침은 더욱 철저하다. 단순 손 소독제나 손 세정제 비치에 그치지 않고 열탐지기, 의무실 설치 등 기술과 인력을 대거 투입한다.
주최 측은 공연자 외부와 입장 게이트에 알람 기능이 탑재된 열화상탐지카메라를 배치해 발열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공연장 곳곳에 배치된 의료진들로부터 진단을 받을 수 있으며 이상 발열이 감지될 경우, 공연 관람이 제한된다.
또 언제라도 몸에 이상을 느끼면 의무실에 갈 수 있도록 공연장 내부와 외부 모두에 의무실을 설치해 운영한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공연과 달리, 이밖의 세부 일정들은 전면 취소됐다. 아이돌 그룹 콘서트의 백미인 MD상품 판매, 티켓 현장판매 등이 취소돼 여느 때처럼 즐거운 축제 분위기는 느끼기 어려울 전망이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전 세계 유명 DJ들이 모이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5'(이하 '울트라 코리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2~13일 양일에 걸쳐 열리는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메르스에 대비한 방역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공연 불참 의사를 알려온 해외 아티스트나 관계자는 없다. 그렇지만 메르스 사태를 고려해 '울트라 코리아' 측은 티켓 환불 기간을 2일에서 11일로 연장했다. 2일이 지나 환불되는 건에 대해 취소수수료는 있다.
동방신기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울트라 코리아'는 열화상감지기 등 발열감지 시스템을 구축해 고열의심자를 사전에 격리하고 의료진 진료 후 귀가 조치한다. 희망하는 관람객에 한해 국가지정병원으로 후송도 가능하다.
또 언제든 고열의심자를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곳곳에 의료진을 배치할 예정이다.
소독을 통한 방역도 실시된다. 공연장 전 구역과 모든 출입구 및 행사장 곳곳에 방역이 이뤄지고, 모든 출입구에는 발판 소독기를 설치한다.
각 구역마다 소독제와 손 세정제를 다량 배치해, 모든 관람객은 반드시 손 세정 후에 입장이 가능하다. 음식료 부스의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