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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영화 '심야식당' 들고 한국 찾은 코바야시 카오루

배우 코바야시 카오루(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주연작 '심야식당'을 들고 한국을 찾은 배우 코바야시 카오루(小林薫·63)에게 '내한하는 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불안하지는 않았냐'고 물었다. 그는 "불안했지만 충동적으로 왔다"고 답하며 웃었다.

"한국은 물론 대만, 홍콩 등 아시아에서 심야식당을 좋아해 주는 것을 안다. 이번에 영화로 개봉하게 됐으니 '모두 함께 잘해 보자'는 느낌을 공유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싶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왔다."

그는 만화를 원작으로 드라마, 영화로까지 영역을 넓힌 문화 콘텐츠 심야식당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부터 이번 영화까지 6년 동안 극을 이끌어가는 '마스터'를 연기한 까닭이다.

9일 서울 논현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만난 코바야시 카오루는 "원작 만화는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부터 알았지만, 독특한 선과 인물 표현에 있어서 괜찮다는 정도였지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드라마 출연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당시 일본에서는 심야 드라마 편성이 정착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편이 나에게 왔다는 정도였다. 출연하게 된 데는 당시 회사의 멋모르는 신인 매니저 역할이 컸다. 그가 술자리에서 마쓰오카 조지(松岡錠司·드라마와 영화 심야식당의 연출자) 감독에게 '드라마 해 볼 생각 없냐'고 물었고, 감독은 당연히 '난 영화 감독이니 안한다'고 답했다. 매니저는 그 자리에서 원작 만화를 건넸고, 그걸 읽은 감독이 '재밌겠다. 하자'고 해 상황이 반전됐다."

이때 마쓰오카 조지 감독은 드라마를 연출하는 데 단서를 달았다고 한다. "TV 스태프가 아닌 영화 스태프와 작업하면 드라마를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코바야시 카오루는 전했다.

"내 입장에서는 꿈이 이뤄진 셈인데, 재밌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 출연을 결심했다. 이번 영화화에도 드라마를 함께한 감독과 스태프가 그대로 참여함으로써 재미가 반감되지 않고 그 연속성을 가져올 수 있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심야식당에는 화려한 음식이 등장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정식을 통해 대중의 공감 폭을 넓혔다는 점은 심야식당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원작자를 몇 차례 만났는데, 그는 고급 음식과는 맞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원작자는 회사원을 하다가 만화가가 된 경우다. 회사 다니면서 조금씩 모은 돈으로 생활을 했을 테고, 작은 술집에서 술을 먹었을 것이다. 원작 만화의 소박한 소재는 경험 없이는 그릴 수 없는 것들이다. 그의 집 주변 가게와 그곳에서 본 손님들이 만화 캐릭터의 모델이 되지 않았을까. 만화에 그의 인생이 담긴 것이다."

◇ "먹으면서 추억도 떠올리고…음식은 마법처럼 삶의 힘 만들어 줘"

영화 '심야식당'에 출연한 코바야시 카오루(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이 점에서 영화 심야식당은 최근 한국 사회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소박한 밥상' 코드에도 부합하는 모습이다. 일본의 음식 프로그램은 한국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 코바야시 카오루에게 물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인데, 일본에서는 2000년대 초반에 베테랑 요리사가 고급재료를 활용해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의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극단적으로 오락적인 요리 프로그램은 없다. 물론 '오늘 저녁에 뭐 해 먹지'라고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꾸준히 있어 왔다."

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요리를 다루는 콘텐츠가 꾸준히 유행하는 이유에 대해 '본능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놨다.

"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음식을 먹어야 하지 않나. 음식은 마법처럼 삶의 힘을 만들어 준다. 요리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때부터 인류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게, 즐겁게 먹을 수 있을까라는 욕망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음식은 마법이다. 음식을 먹으면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니까. SF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인류가 알약 하나만 먹어도 배 부른 때가 오면 바뀔지도 모르지만, 음식에 대한 욕망과 그에 따른 붐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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