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처음으로 미성년자도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교육 일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8일 오전 "메르스 검사결과 23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7번째 환자는 올해 16살의 고등학생으로,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처음으로 일선 고등학생이 메르스에 감염됨에 따라, 교육당국도 긴장감 속에 상황 파악에 나섰다.
교육부는 이날 "파악해본 결과 이 학생은 지난달 27일 다른 기저질환으로 해당 병원에 입원한 뒤 이튿날인 28일 수술을 받았다"며 "지난 1일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끝에 7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이후 계속 해당 병원에 격리돼온 상태"라며 "다른 학생에 대한 전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보건당국을 비롯, 시도 교육청 및 각급 학교들과 협력해 메르스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적극적 예방 조치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휴교중인 유치원과 각급 학교는 1869곳이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유치원 69곳, 초등학교 57곳 등 126곳은 10일까지 일괄 휴교에 들어갔다.
한편 지금까지 발생한 87명의 환자 가운데 미성년자는 처음으로, 이전까지는 평택성모병원 간호사로 25살인 34번(여) 환자가 최연소였다.
앞서 당국이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메르스 감염 환자 평균연령은 54.2세였다. 전 세계 메르스 환자의 평균연령인 47.5세를 웃도는 수준이다.
메르스로 인한 국내 사망자 5명의 평균 연령은 72.2세로, 50대인 25번(여) 환자를 제외하면 모두 70세 이상의 고령이다.
이날 추가된 23명의 환자 가운데 17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됐다. 이로써 해당 응급실에서 감염된 사람은 34명으로 늘어났다.
국내 메르스 환자도 87명을 기록,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발생국이 됐다. 사망자는 5명, 격리자는 이날 현재까지 236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