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조사 난항보여 병원 실명 공개
-병원도 피해자, 공개병원 이용기피 때문
-3차 환자 증가? 예외적 상황 고려 가능
-접촉자 추적가능, 메르스 종식가능하다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메르스 발생 19일째입니다. 어제 보건당국이 드디어 메르스 확진환자 방문 병원 24곳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확진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2차환자가 현재까지 3차 환자를 34명이나 발생시키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메르스의 기세 전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 보건당국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김영택 감염병관리과장입니다. 과장님, 나와계시죠.
◆ 김영택> 안녕하십니까? 김영택입니다.
◇ 박재홍> 네, 첫 환자 발생 후 18일 만에 정부가 병원이름을 공개를 했네요. 결정한 이유는 뭡니까?
◆ 김영택> 현재 저희가 메르스 의심환자를 확인하기 위해서 접촉자를 중심으로 추적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저희들의 바람대로 완벽하게 추적 조사가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의 신고와 자발적 협력이 좀 필요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물론 병원 이름을 공개했을 때 국민들의 불필요한 불안도 생기고 또 그 병원 이용을 기피하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신중하게 판단한 것인데요. 현재는 메르스 조기 확산을 차단하는데 목적을 두고 병원이름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너무 늦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고요. 시민들이 현재 메르스 지도, 애플리케이션까지 만든 상황이니까요. 그러면 앞으로도 환자가 방문한 병원을 추가로 공개할 수 있습니까?
◆ 김영택> 현재는 저희들은 이미 공개된 이상 적극적으로 알려서 조기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접촉자 관리나 또는 의심증상 신고를 받아서 조기에 접촉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고요. 다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공개된 병원 자체도 또 하나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 이용 기피라든지 그러한 불안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저희 보건당국을 믿어주시고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또 말씀을 들어보면 병원 입장도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요, 병원보다는 국민의 안전이 먼저 아니냐는 지적들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김영택> 둘 다 있습니다. 병원에도 일반 환자들이 같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같이 고민이 되어야 될 것입니다.
◇ 박재홍> 어쨌든 추가 공개도 할 수 있다는 판단이시네요?
◆ 김영택>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어제 최초로 공개했던 병원 명단을 보면 이름이나 위치에서 또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병원 3곳도 빠져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거죠?
◆ 김영택> 우선 환자의 거주지에 유사이름이 있어서 착오가 있었습니다. 바로 정정이 됐고요. 3곳에 대한 이유는 확진환자이기는 하지만 전파력이 없다고 판단된 병원은 제외를 했습니다. 일단 주민들이 이용하는 의원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의원들 자체의 피해보다는 그걸 이용하는 국민들의 피해도 있고, 또 그 주변 거주민들의 피해도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병원공개에 대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병원 공개자료를 2~3일 동안 준비하셨다고 하는데 이렇게 틀린 자료가 있어서 국민들이 더 실망하셨을 것 같아요.
◆ 김영택>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 박재홍> 그리고 평택성모병원이 1차 슈퍼전파자의 근원이었다면 현재 삼성서울병원이 더 큰 전파의 핵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밤에 확진환자 17명이 추가돼서 또 34명이 됐습니다. 왜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없었을까요?
◆ 김영택> 일단은 메르스 전염력을 가진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을 이용한 부분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바로 즉각적으로 알 수 없는 부분이 좀 있고요. 그 다음 두번째는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3차 환자는 순차적으로 발생됩니다. 이미 노출은 이루어졌고 이로 인한 추가환자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고요. 아직까지 (응급실 외부로) 확산된 사례는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로써는 한 응급실에서 27일에서 29일 사이에 노출된 환자분들이 순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과장님, 그런데 14번째 환자가 평택 성모병원의 문제병동에서 온 것인 줄 삼성서울병원이 몰라서 초기대응에 실패했다고 병원장이 밝히지 않았습니까? 결국 당시 보건당국에서 의료진에게만이라도 제한적으로 병원 정보를 공개했다면 이 같은 전파를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 의견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세요?
◆ 김영택> 현재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 병원 이름을 공개한 입장이고요. 그전에 27일부터 29일 사이에 노출된 감염자들은 이미 지난일이기 때문에 막을 수 없는 것이었고요. 현재는 노출로 인해서 감염된 환자들이 순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잠복기가 2~14일이니까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이 다가오는데요. 그래서 27일부터 29일 사이에 노출된 환자들은 오늘 내일 중으로 거의 대부분 확인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오늘, 내일에 3차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건가요?
◆ 김영택> 현재까지 발생한 것보다는 적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잠복기가 거의 절반 이상을 넘어갔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어차피 예상 외의 상황, 예외적인 상황도 고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면밀히 주시하고 모니터링하면서 그 결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주력하고 있는 것이 이미 노출된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 외에 이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역 목표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직접접촉자를 관리하고 환자의 발견과 격리 이송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박재홍> 저희가 지난 5월 말이죠. 5월 29일에도 과장님과 인터뷰를 했었잖아요. 그런데 과장님이 그 때 말씀하시기를 ‘방역실패가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자가격리 대상자만 2140여 명에 이르는 실패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실패한 원인을 근본적으로 뭐라고 판단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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