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 건설 예정인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의 가상 이미지(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을 비롯한 10개 글로벌 파트너 기관이 참여하는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GMTO, Giant Magellan Telescope Organization)'가 3일 "'거대마젤란망원경(GMT)' 건설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거대한 반사경 7장으로 구성되는 GMT는 구경이 25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광학천체망원경이 될 전망이다.
현재 가동 중인 가장 큰 광학망원경인 미국 하와이의 '켁(Keck) 망원경 구경은 10m 정도다.
GMT는 켁 망원경보다 6배 이상 큰 집광력으로, 선명도가 우주에 떠 있는 허블망원경(HST)의 최대 10배인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GMT는 138억 년 전 빅뱅 직후 탄생한 원시은하의 별빛처럼 희미한 빛을 검출해 태초에 형성된 천체의 존재를 밝혀낼 것으로 기대된다.
GMT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카네기 연구소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 부지에 22층 높이로 건설된다.
오는 10월이나 11월쯤 착공식이 열릴 예정이며, 2021년 첫 관측을 시작해 2024년부터는 정상 가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MTO 이사회 의장이자 미국 시카고대학 천문학과 석좌교수인 웬디 프리드먼(Wendy Freedman) 박사는 3일 'GMT 건설 시작' 발표와 관련해 "천문학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드먼 박사는 또 "GMT는 우주가 탄생한 후 최초로 빛을 낸 천체를 찾아내고, 은하계에서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제2의 지구를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우 천문연구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첨단 망원경 건설에 파트너로 참여하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며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 준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GMT 건설 전체 예산은 10억 달러로,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 10% 정도를 부담해 그에 상응하는 GMT 이용 권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GMTO에는 천문연구원을 비롯해 호주의 호주천문재단과 호주국립대학, 미국의 카네기연구소, 하버드대학, 스미스소니언연구소, 텍사스 A&M 대학, 애리조나대학, 시카고대학, 텍사스오스틴대학, 그리고 브라질의 상파울루 연구재단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