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K엔테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①에서 계속. ▶ 최근 Mnet '4가지쇼'에서 눈물을 흘렸죠.
= 방송 보고 자책했어요. 왜 울었을까 하고요. (웃음).
촬영이 정말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셨거든요. 그래서인지 제작진 분들과 편하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진거죠. 그러다 과거 이야기를 하게 됐고….
제작진 분들은 훈훈한 분위기가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내보내주신건데 그 모습이 메인에 걸렸죠. '내가 또 오해할만한 모습을 보였구나' 생각했어요.
똑같은 걸 봐도 생각이 다를 수 있잖아요. 제가 울었기 때문에 감내해야하는 부분이죠.
▶ '의지'라는 단어를 직접 말하고, '떡'을 보며 웃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면역력이 생긴 건가요.
= 이젠 그런 것들이 괜찮아졌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좋다 싫다 이야기하기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일단 제가 받아들여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4가지쇼'에서 제작진이 떡을 준비해 놓은 걸 봤을 때는 만감이 교차해서 웃음이 나왔던 것 같아요.
▶ '왜 사과를 하지 않고 방송에 나오느냐'는 악플이 많던데요. (은정이 속한 티아라는 지난 2012년 멤버 화영을 따돌림 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인 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 사과를 계속 드려야 하겠죠. 회사에서는 사과를 했다고 생각을 하세요. 실제로 사과를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대중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사과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중이 '왜 사과를 안하냐'고 지적을 하지 않으실 때까지요.
또 이미 우리(티아라)는 욕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고 잘못한 사람들이잖아요. 거기에 어떠한 설명을 덧붙이는 것 자체가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저나 회사나 팬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죠. 하지만 대중이 아니라면 아닌 거고, 화가 나셨으니까 풀어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아역배우를 거쳐 걸그룹, 솔로 활동까지. 그러고 보면 참 의지가 대단하네요.
= '꾸준히 열심히 하면 알아봐 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임해왔어요. 불러주시는 곳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다 갔던 거 같아요. 덕분에 아역 배우로 시작해서 티아라 활동까지. 20년 동안 연예계에서 활동을 할 수 있는 복이 생겼고요.
▶ 원동력은 뭔가요.
= 교과서적인 대답일 수 있지만, 팬들의 사랑이 정말 큰 힘이 돼요. 저를 기억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에 대한 보답을 해드려야죠. 이번에 솔로 활동을 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더 크게 느꼈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 연극이나 뮤지컬도 해보고 싶고, 라디오 DJ도 꼭 해보고 싶어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물론 새로운 것들에 대한 욕심이 나긴 하지만, 티아라 활동, 연기 등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들만이라도 오랫동안 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어요.
▶ 10년 후 혹은 20년 후 티아라 은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 사실 명확하게 짜놓은 플랜이 없어요. 당장 내일 스케줄도 어떻게 변동될지 모르는 직업이니까요.
10대 때는 20대에 티아라 멤버가 될 줄 몰랐고, 데뷔 초에는 이렇게 솔로 가수가 되서 인터뷰 하게 될 거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큰 가지를 정해놓을 수 없다는 게 불안한 일이지만, 좋게 생각하면 재미있기도 해요. 다음에 어떤 것들이 다가올지 모르는 거니까요.
▶ 티아라 은정이 아닌 20대 후반 함은정은 어떤 사람인가요.
= 책임감 있고, 성실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근데 제 나이 또래이신 분들이 다 그렇죠 뭐. 20대 중반을 넘어서면 앞날에 대한 고민도 늘고 책임감이 생기잖아요. 다만, 각자의 직업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평소에는 영화를 즐겨보고 친구들과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해요. 선글라스를 끼면 오히려 더 튀니까 그냥 평범한 옷차림으로 다녀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