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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재회도 소용 없나' 송은범, 기약없는 희망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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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하나' 옛 스승 김성근 감독과 재회를 통해 부활을 다짐했던 한화 우완 송은범은 올해도 좀처럼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자료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지난 시즌 뒤 의욕적으로 투수 3명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베테랑 선발 자원 배영수(34)와 필승 불펜 권혁(32)을 삼성에서, 전천후 투수 송은범(31)을 SK에서 각각 데려왔다.

이들 중 가장 총액 규모가 큰 선수는 송은범이었다. 계약금 12억 원, 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4억 원 등 4년 총액 34억 원이었다. 배영수의 3년 총액 21억 5000만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5000만 원), 권혁의 4년 총액 32억 원(계약금 10억 원, 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4억 원)이었다.

송은범은 배영수보다 젊어 계약 기간이 1년 많았고, 불펜 투수인 권혁보다 활용도가 높았다. 선발과 마무리, 불펜까지 폭넓게 소화할 수 있었다. 총액이 가장 높았던 이유다.

본인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했다. 송은범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평균자책점(ERA)DL 7점대였다. 시즌 중 SK에서 KIA로 이적한 2013년 1승 7패 5세이브 6홀드 ERA 7.35에 그친 송은범은 지난해도 4승 8패 ERA 7.32에 머물렀다. 2009년 12승3패 ERA 3.13을 찍었던 정상급 우완이 아니었다.

그런 송은범은 '야신' 김성근 감독(73)과 재회를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이 확고했다. SK 시절 스승이던 김 감독의 가르침으로 다시 일어서겠다는 것이었다. 송은범은 김 감독이 지도하던 2007년부터 자진 사퇴한 2011년까지 5시즌 42승 25패 ERA 3.10을 기록했다. 김 감독 역시 송은범에 대해 기대가 컸다.

지난해 말 FA 합동 입단식에서 김 감독은 꽃다발을 전하며 송은범의 뺨을 가볍게 때려줬다. 김 감독은 "애정 표시가 아니라 헤매고 있어서 '정신 차리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에 송은범도 "감독님이 한화에 온다는 말을 듣고 함께 하고 싶었다"면서 "훈련을 많이 시키시지만 두렵지 않고 내 몸을 감독님께 맡기겠다"고 부활을 다짐했다.

▲올해도 ERA 6점대, 시즌 5패째

지난해 12월 한화 입단식에서 송은범이 김성근 감독, 권혁, 배영수 등과 함께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자료사진=한화)

 

하지만 송은범은 올해도 반등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1승4패 1세이브 1홀드 ERA 6.66의 부진이 이어졌다. "선발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해줘야 한다"던 김 감독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당초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송은범은 첫 두 경기에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이후 불펜으로만 6경기를 뛰었다. 올 시즌 첫 승도 불펜으로 거둔 것이었다. 지난달 25일에는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효과를 보는 듯했다. 송은범은 5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⅓이닝 4탈삼진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패는 없었지만 의미있는 호투였다.

그러나 효과가 오래가지 못했다. 15일 대전 넥센전에서 5⅓이닝 5탈삼진 6피안타 5볼넷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20일 문학 SK전 ⅔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2자책), 26일 대전 KIA전 3이닝 7피안타 4실점 등 친정팀을 상대로도 무너졌다.

1군 복귀 후 5번째 선발 등판인 31일 울산 롯데전에서도 송은범은 5회를 채우지 못했다. 4회까지 5탈삼진 9피안타(1홈런) 1볼넷 4실점한 뒤 강판됐다. 팀이 3-8로 지면서 시즌 5패째를 안았다.

상대적으로 한화의 다른 FA들은 제몫을 해내고 있다. 권혁은 4승4패 9세이브 3홀드 ERA 3.57을 기록하며 한화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배영수도 ERA 7.57로 부진하지만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차츰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옛 스승 야신과 재회를 그토록 기다렸던 송은범. 그러나 김 감독과 재회도 아직까지 송은범의 각성을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과연 송은범의 희망 고문이 언제쯤 막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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