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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품은 재난영화…사람은 본래 '이타적'이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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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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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자회견서 만난 '샌 안드레아스' 브래드 페이튼 감독 "감정선 짙게 밴 영화"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할리우드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기자회견에서 연출을 맡은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할리우드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에서 한국계 배우 윌 윤 리가 연기한 지질학자 킴은, 극 초반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내리는 거대한 댐에서 어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이 극한의 상황에서 킴이 보여 주는 말과 몸짓은 지난해 4월16일 수많은 어린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와 겹쳐지면서 의미 있는 울림을 전한다.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北京)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기자단을 상대로 열린 샌 안드레아스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연출자 브래드 페이튼 감독에게 '이 장면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를 물었다.

"그 장면이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오래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뗀 감독은 "우리 모두 영웅적인 일을 할 수 있고, 크든 작든 선행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만들 수 있던 장면"이라며 "그러한 점을 할리우드 영화로 끌어들이고 싶었고, 그래서 그 장면이 굉장히 중요했다"고 답했다.

이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기보다는 이타적이라고 본다"며 "사람은 누구나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점에서 앞서 언급한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면서도 중요한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샌 안드레아스는 캘리포니아주의 1000㎞를 가로지르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대'에서 발생한, 규모 9.6의 역사상 가장 강한 지진이 미국 서부를 뒤흔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브래드 페이튼 감독(맨 왼쪽)이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일정한 공식을 따르는 재난영화와 샌 안드레아스의 차별점에 대해 "우리 영화는 감정선이 짙게 밴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재난영화는 사건을 먼 거리에서 보는데, 대부분 '대통령 같은 특별한 인물이 어떤 결정을 내림으로써 재난을 극복하는가'라는 데 초점을 두고 이야기가 진행된다"며 "샌 안드레아스는 관중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여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과 두려움에 공감하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일반 재난영화는 스케일이나 영웅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까운 감정, 교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우리 영화는 규모 큰 재난영화이면서도 가족이라는 개인적인 울타리 안에서 서로 교감하며 갈등을 풀어가는 깊은 감정선이 있다"고 설명했다.

샌 안드레아스를 보면서 한국의 재난영화 '해운대'(2009)를 떠올릴 관객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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