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상대 선수의 얼굴을 고의로 때리고 퇴장당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한교원은 축구팬에 준 상처를 평생 가슴에 새기고 자숙하며 살겠다고 고개를 떨궜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드릴 말씀이 죄송하다는 말뿐이라 더 죄송합니다. 평생 자숙하고 반성하겠습니다”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이 자리는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퇴장당한 한교원(전북)의 징계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당시 경기에서 한교원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인천 수비수 박대한을 때려 퇴장을 당했다. 한교원은 박대한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화를 삭이지 못하고 뒤늦게 쫓아가 박대한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고, 주심은 경고 없이 그대로 퇴장을 명령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자리다툼을 하는 가운데 박대한의 손이 한교원의 얼굴을 향했고, 이 과정에서 한교원이 박대한의 어깨를 한 차례 때렸다. 하지만 한교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박대한을 쫓아가 이번에는 얼굴을 때렸다.
누가 봐도 고의성이 짙은 행동이었다는 점에서 한교원은 즉시 퇴장을 당했고, 프로축구연맹 경기분석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상벌위원회에서 한교원의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경기 중 상대 선수를 고의로 때려 퇴장 당한 전북 현대 미드필더 한교원은 28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평생 자숙하며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한교원은 굳은 표정이었다.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당시 상황과 자신의 잘못에 대해 소명하는 시간을 가진 한교원은 취재진과 만나서도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눈시울이 다소 젖은 모습으로 취재진과 만난 한교원은 “너무나도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어 그것마저 죄송하다”면서 “축구인으로서 축구팬에게 준 상처를 평생 가슴 속에 새기고 반성하고 자숙하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위원장인 조남돈 변호사를 포함해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겸 경기위원장, 조영증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 오세권 대한축구협회 징계위원회 부위원장, 이중재 대한축구협회 법무담당 변호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