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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미래를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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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춘근씨, <사진작가의 사진 고민> 펴내

 

2000년대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은 사진의 전성시대를 연 신호탄이었다.
10년 뒤 일반화한 스마트폰의 사용은 특수한 매커니즘과 원리의 예술적 영역에서 사진을 해방시킨 역사적 사건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원하는 장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장하고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진이 디지털의 옷을 입고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진 예술이 어떻게 진보해 왔고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를 고민하는 책이 나왔다. 중견사진작가인 하춘근씨가 대한민국의 빅아이(Big Eye) 프로젝트 과정을 공유한 <사진작가의 사진 고민>을 책으로 펴냈다.

하씨는 순간을 포착하고 이를 역사적 기록물로 담아내는 사진의 고전적 정의에 작가의 창조에 의해 완성되는 크리에이티비티로 사진의 정의를 폭넓게 확장했다.

피사체를 재현하는 사진의 위상과 기능이 발전해가는 디지털 아트의 미래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것이 하씨의 주장.

그는 여전히 피사체의 정직한 재현을 지고지순한 가치로 놓고 촬영한 이미지의 창조작업을 금기시하는 사진계의 현실을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한다. ‘세계와 우리나라에서 뚜렷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들은 이미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전제로 한 새로운 포토그래피 장르에 도전하고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재현이 아닌 창조, 재현의 당위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의 창조를 미래지향적인 사진 예술의 길로 제시한다. 그가 진행하고 책에 그 내용을 오롯이 담은 ‘Big Eye' 프로젝트는 촬영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촬영된 각 작품을 융합해 새롭게 창조한 작품이다.

사진이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와 하나의 예술분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현실에서 단순히 현장을 포착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예술적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는 하씨의 주장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작품을 융합해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고 해서 순간을 포착하고 시간을 담아낸 사진의 본질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씨는 “평론가들의 현학적 글들말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함께 창작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소통은 여전히 사막과 같다”며 “우리나라 사진예술이 어쩌면 한 사람의 용기로부터 조금 더 발전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믿음으로 당신과 함께 사진에 대해, 창작에 대해 나누고 싶었다”고 말한다.

누구나 사진가가될 수 있고 시공간의 구분없이 이를 소유할 수 있게 된 지금 <사진작가의 사진 고민>은 미래지향적인 디지털 포토그래피의 길에 뾰족한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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