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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단속이 우선' 울산과기대 내부고발자 색출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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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문건 유출 직원 찾으려 특별감사…"의혹 해소는 뒷전" 비난

국립대학교 유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뜻을 담아 2009년 개교한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이 대학은 개교 7년째인 올해 과학기술원 전환을 확정지었다. 카이스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했던가. 과기원 전환을 코앞에 둔 지금 울산과기대에서는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과기대 내부에서 잇따르고 있는 온갖 비상식적 행태를 2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울산과학기술대(UNIST) 전경.

 

현재 울산과학기술대학교에서는 특별감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감사의 주요 목적은 바로 내부고발자 색출.

학교는 교내 전산망 접속기록을 확인, 보안문서를 외부에 유출한 직원을 찾고 있다.

교내에서 이 같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직원은 극소수다. 그만큼 극비리에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대학은 왜 내부고발자 색출에 혈안이 돼 있는 걸까.

최근 수개월 동안 대학에서는 온갖 잡음이 잇따랐다.

조무제 총장의 기술이전료 부당 수수 의혹과 CBS노컷뉴스가 단독보도한 여교수의 제자 성희롱사건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학교 내외부에서 지탄이 쏟아졌다.

대학은 연이어 터지는 언론 보도가 직원들의 내부고발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특별감사를 결정하게 된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울산과기대의 특별감사 관련 문건에 따르면 대학은 5월부터 6월까지 직원들의 보안문건 불법 접속사항을 확인하고, 교내 전산망의 1년치 로그기록을 보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쉽게 말해 누가 내부문건을 외부에 유출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특별감사 관련 문건에서 더 눈여겨 볼 것은 '총장 요청 및 감사 지시'에 따라 이번 감사를 실시한다는 문구다.

이는 총장이 직접 내부고발자 색출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이와 별도로 학교는 특별감사를 실시하기 전 이미 모든 직원들에게 '직장기강 문란 행위 조치계획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여기에는 '최근 대학의 내부 공문서와 자료가 외부로 유출돼 학교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 자료 유출자가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처럼 대학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고발자 색출에 나서자 구성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직원들은 대학이 교내 부조리를 개선하기보다는 사건을 외부로 알린 내부고발자 색출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입장이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 노조는 대학이 자료 유출자를 엄중 조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자 즉각 반박 성명을 내는 한편,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노조는 "학교 구성원 전체를 잠재적 업무 누설자로 규정하는 공문을 철회해야 한다"며 "대학의 비위가 없다면 (내부자료 등을) 노출할 사항도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온갖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학은 의혹 해소보다는 내부고발자 색출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학교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고 부조리를 감추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학은 이에 대해 "내부고발자 색출이라기 보다는 보안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경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며 "특별감사라는 이름만 붙였을 뿐 사실상 실태 파악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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