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치뤄진 자신의 딸 결혼식에서 딸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 내정자가 23일 오후 딸 성희(29) 씨의 혼사를 치렀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대검찰청 4층 예그리나 강당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양가 가족과 친지, 지인 등 500여명의 하객들이 참석했다.
은행원인 성희 씨는 황 내정자의 성균관대 법대 후배이자 수원지검 안산지청에서 근무하는 조종민(32, 사법연수원 40기) 검사를 배필로 맞았다.
황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세간에 쏠린 관심을 의식한 듯 축의금을 받는 신부 측 책상을 치워둔 채 "혼주 인사와 방명록을 생략하고, 화환과 축의금을 사양한다"는 내용의 안내문만 내걸었다.
또 외부에 청첩장도 돌리지 않고, 하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대신 친인척들만 모아 피로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치뤄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딸 결혼식에서 '화환과 축의금을 사양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세워져있다.
하지만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안창호 헌법재판관,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김주현 법무부 차관 등 관계와 재계, 언론계 인사들이 알음알음 결혼식장을 찾았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김진태 검찰총장의 화환이 결혼식 무대를 장식했고,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화환이 신부 측 로비에 놓인 채 나머지 화환은 모두 치워졌다.
황 내정자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가족들끼리 작은 결혼식을 치르려 알리지 않았다"며 "딸 보내는 마음은 다 같다. 행복하겠지만 애석하고, 보내는 마음이 아쉽다"고 답했다.
이날 주례는 황 내정자의 대학 동문이자 사법고시 1년 선배인 강영호 특허법원장이 맡았고, 새사람형통 교회의 이계석 담임목사가 축도로 결혼식을 마무리했다.
결혼식 도중 황 내정자는 딸 부부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다 몇 차례 울먹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황 내정자는 부인 최지영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 두고 있고, 아들 성진(31) 씨는 이미 출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