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모처에서 인터뷰를 시작한 유승준이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사진=CBS노컷뉴스유연석 기자)
가수 유승준이 13년 만에 입을 열었다.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그리고 “한국 땅을 밟고 싶다”며 여러 차례 호소했다.
유승준은 19일 홍콩 모처에서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해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인터뷰를 시작한 유승준은 “오늘 이 자리는 심경 고백이나 어떤 변명의 자리가 아니고 여러분들에게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또 “국민 여러분들과 법무부 장관, 병무청장, 출입국 관리소장,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물의를 일으키고 또 허탈하게 해드린 점 정말 사죄하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가장 진실되게 마음에 있는 것들을 솔직히 말씀드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자리에 앉은 유승준은 13세였던 1989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 배경과 한국에서 연예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일화를 털어놨다.
이후 본격적으로 병역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먼저 병무청, 해병대 홍보대사 였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금연 홍보대사 외에는 다른 홍보대사를 한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당시 한 기자가 집 앞에 잠복하고 있다가 등장해 ‘승준이 군대 가야지?’ ‘몸도 좋고 체격도 좋은데 해병대 가야지?’라고 묻길래 ‘그래야죠’라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 해병대 자진입대라는 기사가 나더라”며 그 이후로 여러 매스컴을 통해 군대 관련 내용이 회자가 됐었다고 회상했다.
유승준은 이어 군대에 대해서는 거부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또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당연히 군대에 갔을 것”이라고 했다.
13년 만에 입을 연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의 존재였다. 유승준은 “아이들에게 내 문제로 인해 영향을 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지난해 7월 시민권을 포기하고 다시 한국으로 귀화해서 군대를 가고 싶다고 컨택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회사 사장인 성룡, 아내에게도 다 이야기를 했었지만, 무산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이미 군대를 갈 수 있는 최대 연령인 38세를 넘은 나이가 된 상황. 유승준은 “어떤 방법으로라도 아이들과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유승준은 또 의도적으로 군대를 기피하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꾸 거짓말쟁이라고 이야기가 나온다. 군대를 갈 걸 다 빼놓고, 뒤로는 시민권을 딸 계획을 짜놓고...내가 왜 그런 거짓말을 하겠나”라며 “당시 아버지께서 일단 군대 가기 전에 얼굴만 보고 가라고 하셔서 미국에 갔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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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혀 그런 (병역 기피에 대한) 마음이 없었고, 군대를 가려했다. 그런데 미국에 가서 아버지가 설득을 하셨다. 가족과 기반이 다 미국에 있었기에 아버지가 ‘네가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하셨다”며 “또 당시 앨범을 내야하는 위치에 있었다. 계약상 6, 7집까지 계약을 했었고 37억 원 정도에 계약을 이행해야하는 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승준은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 그때 날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너무 어렸고, 참 교만했었다”며 자책했다.
루머에 대한 해명도 했고, 그간 하지 못했던 진심어린 사과도 했다. 결국 핵심은 “한국 땅을 밟고 싶다”였다.
유승준은 “어떤 방법으로든 선처를 해달라. 한국땅을 다시 밟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시고,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방법이 어떻든 아들과 함께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선처를 해달라”며 “젊을 때 한 결정과 잘못들에 대한 사과를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