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월호 오보 희생자" 채널A 패널의 양심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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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수 소장 "채널A서 내 사진 임의로 긁어가 검증 없이 방송"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채널A 사옥 앞에서 황장수 소장(가운데)과 공정방송시민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유원정 기자)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채널A 방송 퇴출에 대한 자신의 억울함을 소명했다.

황 소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채널A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 출연이 문제가 아니라 사진 한 장을 놓고 벌어진 한국 사회의 썩은 여야이념의 대결과, 더 나아가서 책임을 회피하고 그것을 덮으려고 하는 방송사의 구조, 모든 것들을 짚으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6일 채널A 시사프로그램 '김부장의 뉴스통'은 세월호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을 폭행했다고 보도하며 그 증거로 세월호 참사와 무관한 집회 사진을 '단독입수' 타이틀을 달아 함께 내보냈다. 이 사진들은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2003년 한국·칠레 FTA 관련 농민집회 당시의 것이라고 알려졌다.

황 소장도 이날 패널로 출연해 집회 문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문제는 해당 사진을 황 소장이 제공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황 소장에 따르면 지지자 박모 씨가 지난 4일 SNS에서 사진을 모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했고, 그것을 채널A 측이 방송에 임의로 가져다 쓴 것이었다.

그는 "채널A 기자들 61명이 문제 있는 출연자의 영구 출연 정지를 요구하는데 제가 퇴출 1순위더라"면서 "지지자 분이 제 그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긁어왔다고 채널A 측에서 이야기할 때까지 저는 전혀 내막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블로그를 관리하지 못한 책임은 제게 있지만, 편성 시스템에 쫓기면서 검증을 제대로 못한 것은 채널A 책임인데 제게 책임을 전가했다"며 "저는 집회 현장에서 폭행을 당한 BJ검풍 일행이 제공한 사진이라고 생각했다. 사전에 채널A 측에 사진이나 동영상은 BJ검풍 일행에게서 받고, 사건의 내막은 제 블로그를 참고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출연 정지에 다른 방송사들로부터 섭외도 끊긴 자신의 처지를 '희생양', '임당수에 빠진 심청이' 등에 비유하기도 했다.

황 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종편 방송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방송사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취하는 것. 그것이 그가 말하는 종편의 맹점이었다.

그는 "종편 방송에 많은 패널들이 출연하지만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을 하면 미리 약속했던 출연도 무산되기 일쑤다. 그런 적이 비일비재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임의로 사진을 제 블로그에서 긁어가, 한 마디 상의도 하지 않고 보도한 방송사 책임도 있다. 누구든 공정하게 자기 소신에 따라 이야기하고, 잘못한 만큼 책임지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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