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자료사진)
'독도 지킴이' 가수 김장훈이 단단히 뿔났다. 독도 문제에 대한 정부의 미온한 태도와 대처 때문이다.
김장훈은 13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독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흥분할 것 같아 신경안정제를 먹고 왔다"는 그는 거침없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정부를 향해 쓴 소리를 내뱉었다.
김장훈은 먼저 일본의 전략과 행태에 대해 경계했다.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꾸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
김장훈은 "일본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 논술집, 논물, 사료 등을 번안해 전 세계에 배포했다"며 "또 로비스트 수백명을 고용해 독도에 대한 전방위적 외교를 펼쳤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 정부에 대처와 반응은 미온하기만 할 뿐이라는 게 김장훈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일본이 다케시마로 왜곡했던 전략을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독도에 대한 학계 지원과 홍보를 일본 수준으로 강화해야한다는 이야기다.
김장훈은 "일본은 하나를 가지고도 100개를 만드는데 우리는 100개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도 못 만든다"면서 "일본 대사에게 항의한다고 바뀌는 건 없다. 외교부 바보 아니냐. 똑같은 걸 왜 자꾸 반복하나. 논리적으로 무장해야 할 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장훈은 "박 대통령은 아예 독도라는 것에 관심이 없는 분 같다"며 "일이 이렇게 됐는데, 온 국민이 분노하고 걱정에 떨고 있는데, 이게 나라냐. 이게 대통령이고, 정부냐"며 분노했다.
김장훈은 또 "독도 시설을 정비하고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독도의 실효 지배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독도에 갈 수 있다. 과학기지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시설 정비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도에 무궁화를 심을 수도 있다. 선착장 접안시설을 만들어도 괜찮다. 지금이 적기"라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이어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도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오는 8월 1~15일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독도 아트 페스티벌은 70가지 형태의 독도를 만들어 전시하는 행사다. 외국인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전시할 계획이며, 행사기간 중 관람객 3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김장훈은 "독도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외교적이거나 정치적인 반대 급부 없이 문화, 광고, 서비스 영역으로 활용하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본이 5조 원 들일 거 우린 5천 억이면한다. 일본은 거짓을 돈으로 덮으려 하지만 우린 진실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가수가 만든 종이(김장훈의 주장이 담긴 보도자료) 한 장이면 된다. 이렇게 하면 이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