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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서열 2위 현영철, 죽었나 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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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숙청 확인 vs 공개 처형 첩보, 설명 엇갈려… "공개 성급했다" 지적도

현영철이 4월 24일~25일 평양에서 열린 인민군 훈련일꾼대에서 졸고있는 모습. 왼쪽 끝에 표시된 인물. (사진=노동신문)

 

국가정보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북한 현영철(66) 인민무력부장이 비밀리에 숙청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영철이 군 간부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총살됐다는 첩보가 있다는 다소 상반된 정황을 덧붙였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숙청된 것은 맞지만 처형됐는지 여부는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을 단정하지 않는 이유로 △ 현영철이 핵심 고위간부임에도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는 점 △ 북한 TV에서 현영철의 모습이 삭제되지 않고 계속 방영되는 점 등을 들었다.

예컨대 지난 5일~11일 김정은 제1비서의 3월 군 관련 공개활동에 대한 기록영화에서 현영철의 모습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과거 사회주의 국가나 북한에선 숙청된 인물에 대해서는 각종 기록물에서도 이름과 사진을 삭제하는 이른바 '흔적 지우기'가 관행이다.

다만 국정원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첩보를 입수하고 선별과 검증 과정을 거쳐 처형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현영철이 군 서열 2위에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빈번히 수행한 인물임에도 지난 1일자 노동신문 사진에서 사라진 점 등이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현영철에 대한 숙청이 갑자기 이뤄졌기 때문에 '흔적 지우기'에 시간이 걸린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안의 경중을 감안할 때, 최종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다소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실상부하게 권력 2인자인 장성택 처형 건의 경우는 정확성 보다는 신속성이 중요했다.

하지만 현영철 건은 그에 비해 비중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처럼 서둘러 공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란 것이다.

현영철이 숙청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지난달 30일)으로부터 아직 보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볼 여유는 충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정부 당국이 아직 충분히 검증이 끝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해 갑자기 언론의 관심을 끄는 정치적 의도가 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29일에도 국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김정은 제1비서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지만 하루 뒤 러시아 측이 김정은의 방러 취소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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