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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한국, 러시아 귀화도 막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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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러시아 귀화 막으려 했던 한국 측 인물 있었다."

빅토르 안(31·한국명: 안현수)은 지난 1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안현수,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에서 "러시아로 귀화할 당시,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이 한국으로부터 '안현수는 한국에서도 문제가 많은 선수니까 절대 받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이와 관련해 "다른 사람의 말이 제 결정을 바꿀 수는 없다"면서 "빅토르 안의 눈에서 의지가 보였다. 다시 경기에 나가고 싶은 간절함이 보여서 그를 믿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은 지난 2011년 여름 쫓기듯, 초라하게 한국을 떠났다.

빅토르 안은 이날 방송에서 한국에서 선수로 뛸 때 '선배에게 금메달을 양보하라'는 지시를 거부해 구타를 당한 사실도 밝혔다.

빅토르 안은 "경기 전 '모 선배 선수가 1등을 할 수 있게 해주라'는 지시가 있었다. 저는 긍정도, 부정도 안 하고 시합장에 들어갔다. 시합 자체가 하기 싫었다"면서 "경기 중 '1등을 해야 한다'는 선배가 앞으로 치고 나오면서 '야, 비켜' 하더라. 이걸 막아야 되나 싶었지만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제가 비키면서 후배한테 '끝까지 타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후배가 금메달을 땄는데, 경기 후 그 선배가 우리 두 사람을 불러냈고, 헬멧을 쓴 상태에서 머리를 때렸다. 후배가 저보다 훨씬 많이 맞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쓸며 세계 쇼트트랙 최강국으로 군림했다. 경기력 면에서는 최고였지만 대표팀 내부는 파벌싸움 등 분란이 끊이지 않았다.

빅토르 안은 "외국선수와의 경쟁보다 한국 내 파벌에 따른 경쟁이 더 심했다. 오히려 외국선수들이 저를 위로했을 정도"라며 "외국선수들의 눈에 자국선수끼리 싸우는 우리 모습이 어떻게 비쳐질까 싶어 창피하고 안타까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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