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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싱어송라이터'가 되다…보아 15년의 성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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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했을 때 앨범 제작 상상도 못해…꿈 이룬 것 같은 기분"

가수 보아. (사진=박종민 기자)

 

밀레니엄의 해, 소녀는 무대 위에 올라 PC 통신의 시대를 노래했다.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그는 십대들의 꿈을 대변하기도 했고, 여전사가 되기도 했다. 모든 시절을 지나 소녀는 이제 한 사람의 여성으로, 프로듀서로 사람들 앞에 섰다.

데뷔 15년 차 가수, 보아의 이야기다.

보아는 11일 강남구 삼성동 SM 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 음감회에서 이번 앨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보아는 이번 앨범 전곡의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시작은 단순했다. 보아는 "지난해 4월쯤 회의를 하며 '내년에 음반을 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곡을 다 써보고 싶다고 던졌는데 낚으시더라. 집에서 이불을 차면서 후회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모두 겪은 보아지만, 이번 작업은 그에게도 도전이자 이루고픈 꿈이었다.

보아는 "데뷔했을 때 제가 앨범을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 같다. 정말 큰 도전이었는데 완성이 돼서 뿌듯하다. 음반을 만드는 매 순간이 재미있었다"면서 "공동작업 덕분에 오히려 배워나가며 완성시켰다. 이번 앨범은 꿈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고백했다.

타이틀 곡 '키스 마이 립스'는 보아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콘셉트를 선택했기 때문.

보아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이전까지 파워풀하고 멋있는 콘셉트였다면, 나이도 나이인만큼 여성스러운 콘셉트를 해보고 싶었다"면서 "국내에서는 한번도 치마를 입은 적이 없다. 제가 하고 싶어서 콘셉트에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보아는 곡의 멜로디에 중심을 두고 있다.

그는 "멜로디와 가사가 좋은 노래는 시대가 지나서 들어도 기억에 남는 것 같다"면서 "12개의 트랙 모두 다양한 색의 노래가 들어 있으니 많은 분들이 듣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음원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특별히 갖고 있지 않다.

보아는 "선공개한 '후아유'(Who Are You)는 타이틀 성의 노래이고 음원 성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키스 마이 립스'와는 상반된 매력의 노래를 찾다 보니 미리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키스 마이 립스'는 퍼포먼스 위주의 노래이기 때문에 음원 성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음원이 잘되면 좋겠지만 보여드릴 무대가 있기 때문에 그것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타이틀 곡 선정에 대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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