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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발' 강정호, 선제 홈런에 결승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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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출신 1호 메이저리거 야수' 강정호(28 · 피츠버그)가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선제 홈런에 결승타까지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강정호는 11일(한국 시각) 미국 PNC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나와 4타수 2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홈런을 포함한 안타 2개가 값졌다. 피츠버그 4-3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뜨거웠다. 0-0이던 1회 1사에서 강정호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2스트라이크 0볼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상대 왼손 선발 타일러 라이언스의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라이너성 홈런을 만들어냈다.

지난 3일 세인트루이스 원정 9회 극적 동점 빅리그 데뷔 홈런 이후 8일 만의 대포다. 홈 구장 첫 홈런으로 비거리는 106m로 전해졌다.

이후 두 타석은 숨을 골랐다. 3회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에 잡힌 강정호는 5회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진가를 발휘했다. 3-3으로 맞선 7회 1사 2루. 강정호는 상대 불펜 미치 해리스의 시속 153km 몸쪽 빠른 공을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팀이 4-3으로 이기면서 결승타가 됐다.

클린트 허들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한 한방이었다. 허들 감독은 7회 선두 타자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1번 조시 해리슨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다음 타자 강정호를 믿은 작전이었다. 이에 강정호는 적시타로 화답했다.

연이틀이자 6번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다. 시즌 타율은 3할1푼8리에서 3할3푼3리(48타수 16안타)로 올랐다. 특히 선발 출전 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39타수 15안타)의 불방망이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1루에서 강정호는 상대 투수 라이언스의 보내기 번트가 뜨자 3루 라인 밖에서 재빨리 걷어내 실점의 빌미를 없앴다. 공수에서 영양가 만점이었다.

강정호는 전날도 3루수로 출전해 2루수 닐 워커와 함께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수비를 선보인 바 있다. 2회 무사 2, 3루에서 야디에르 몰리나의 2루 직선타 때 2루수-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삼중살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제대로 물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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