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을 앞둔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전략적인 경기 운영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8강 이상의 성적을 낸다는 분명한 목표를 밝혔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전략적인 운영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음 달 7일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정확하게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2년 만의 여자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최정예 선수들을 예비 소집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섰다.
예비 소집을 앞두고 윤덕여 감독은 최종 엔트리보다 많은 26명의 예비 엔트리를 소집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은 물론, 대표팀의 경쟁력까지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8일 파주NFC에는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로시얀카)을 제외한 23명이 모두 소집됐다. 소집 직전 미드필더 이영주(부산상무)가 WK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인대와 연골 파열 부상으로 합류가 무산됐지만 ‘윤덕여호’는 더욱 똘똘 뭉쳤다.
윤덕여 감독은 “우리 여자 축구의 현실상 상대를 압도할 전력이 아니다”라며 “전략적인 운영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아시안게임처럼 많은 노력을 기울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주장 조소현도 “이제야 월드컵 출전이 실감이 난다”면서 “8강 이상의 성적을 욕심내겠다. 경기 경험이 많은 만큼 동료들을 이끄는 역할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10 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공격수 여민지는 “청소년 대회와 성인 대회는 다르다”면서 “당시의 기억은 잊고 우리보다 약한 팀이 없다는 생각으로 더욱 전투적인 자세로 경기하겠다”고 골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여자축구 세계랭킹 18위의 ‘윤덕여호’는 조별예선에서 브라질(7위), 스페인(14위), 코스타리카(37위)와 E조에 편성됐다. 2003년 미국 대회에서 조별예선 3전 전패로 탈락했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는 8강 이상의 성적이 공식 목표다.
남자 대회와 달리 여자 월드컵은 24개국이 출전하는 만큼 각 조 2위까지 16강에 우선 진출한다. 또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국도 16강에 합류할 수 있다. 한국 여자축구는 브라질과 3차례 맞대결에서 1승2패로 열세를 기록 중이다. 스페인, 코스타리카와는 첫 공식 대결이다. 사실상 브라질을 제외한 나머지 두 팀과는 치열한 2위 싸움이 예상된다.
한편 ‘윤덕여호’는 소집 후 파주NFC에서 훈련한 뒤 오는 20일 미국 뉴저지로 떠나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미국 현지에서는 세계랭킹 2위의 강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미국과 30일(현지시각) 뉴저지 레드불 아레나에서 평가전도 치른다. 미국과 상대전적은 1무7패로 열세다.
'윤덕여호'는 6월 4일 대회가 열리는 캐나다에 입성해 브라질(10일), 코스타리카(14일·이상 몬트리올), 스페인(18일·오타와)과 차례로 격돌한다.